'K-김치' 인기에 수출국 처음으로 90개 돌파…업계 해외진출 활발

10월 기준 93개국 수출…"역대 최대치"
포장김치 업체 해외 공략 속도

13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김치를 고르고 있다.2023.3.1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한국 김치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수출국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가파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22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김치 수출국은 93개국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국이 90개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치 수출국은 2013년 61개국에서 서서히 증가하며 2019년 84개국, 20202년 85개국 2021년 89개국으로 늘었다. 지난해 87개국으로 주춤했으나 올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며 90개국을 돌파했다.

국가별로는 일본 수출액이 5284만달러로 전체의 약 40%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2위는 미국(3331만달러), 3위는 네덜란드(614만달러), 4위는 영국(494만달러), 5위는 홍콩(490만달러), 6위는 호주(466만달러), 7위는 캐나다(437만달러) 순이었다. 10위 안에 5개 국가가 포함되는 등 서구권에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국내 김치 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상(001680)은 지난 9월 영국 런던에 '종가' 팝업스토어를 3주간 열고 본격적인 유럽 공략에 나섰다. 실제 2017년부터 2022년까지의 국내 김치의 유럽 수출량은 매년 평균 17%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2022년 기준 종가 김치 유럽 수출량은 국내 총 수출량 3542톤의 약 56%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대상은 지난 6월 미국 식품업체 '럭키푸즈'를 인수하며 현지 생산기지를 추가 확보했다. 대상은 럭키푸즈에 대한 공장 증설 및 설비 투자를 단행하고, 김치 생산능력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풀무원(017810) 역시 올해 3분기까지 미국 내 김치 매출이 전년 대비 19% 성장했다. 외국인을 겨냥한 비건 김치 등을 선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097950)도 올해 상반기 기준 북미시장의 '비비고' 김치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한국 김치의 인기가 이어지자 포장김치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롯데호텔은 2019년 철수했던 김치 사업을 다시 시작했다. 지난 8월 배추김치를 선보였고, 10월엔 갓김치와 파김치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shakiro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