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생활형O2O '홈&카' 해체…비인기메뉴 없애고 효율 운영

2016년부터 운영하다 고객 이용트렌드 변화에 11월 종료
음식배달 없애고 주류오더는 식품으로 이동…"편의 제고"

11번가 홈&카서비스(11번가 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11번가가 생활형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플랫폼 '홈&카 서비스'를 7년 만에 해체한다.

도입 당시엔 e커머스가 가사도우미에 자동차 출장 정비, 음식 배달까지 제공하는 생활 플랫폼으로 발돋움하며 주목받았지만 이제는 일반화된 서비스인데다 세탁과 이사, 음식 배달 등은 각각의 전문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이 대다수가 된 점도 영향을 끼쳤다.

6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11월3일부로 홈&카 서비스를 종료한다.

11번가 관계자는 "위치기반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제휴사를 모아서 제공하던 것을 고객이 보다 직관적으로 유관 상품과 서비스를 동시에 볼 수 있도록 홈&카 서비스는 종료하고 관련 상품은 적합한 카테고리로 이동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래 전엔 이색적이며 주목받았던 O2O 서비스를 고객이 쉽게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홈&카'라는 이름으로 묶어 운영했으나, 이제는 음식 배달은 주로 배달 플랫폼에서 하는 등 시간이 지나면서 고객의 이용 트렌드가 달라진 점을 반영했다.

2016년 '생활플러스'라는 이름으로 첫선을 보인 이 서비스는 초기엔 세차·맞춤셔츠·배달 등 80여개 서비스 상품을 내놨고 정수기 등 렌털 업체를 입점시키며 규모를 키웠다.

그러다 같은해 12월 오픈마켓 형태로 확대하며 웨딩 패키지 상품과 일간지 등 구독서비스까지 추가해 O2O 서비스 전반을 총망라했다.

이후 '홈&카'로 이름을 바꾸면서 카테고리 개편을 통해 생활형 O2O와 다소 거리가 있는 웨딩 패키지, 구독서비스 상품은 빼고 위스키 등 주류오더 서비스와 세탁/청소, 이사/집수리, 세차/오일, 푸드/배달로 나눠 운영해왔다.

이 중 주류오더 서비스는 식품 내 주류 카테고리로, 집/입주/이사청소는 생활용품/청소용품 카테고리로, 에어컨청소는 계절가전/주변기기 등 카테고리로, 출장세차는 자동차/자동차용품 등 카테고리로 이동하게 된다.

오픈마켓에서 이용하는 빈도가 낮아진 세탁과 이사, 차량 엔진오일 교체, 푸드/배달 메뉴는 없어진다. 다만 이들 서비스 상품을 등록하려는 오픈마켓 판매자가 있을 경우 유관 카테고리에서 일반 상품과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이용자가 거의 없는 서비스는 정리하고 나머지는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는 것"이라며 "고객 관점에서 직관적으로 상품을 탐색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이려는 취지로, 현재 최적의 매칭 카테고리로 상품 이동을 준비 중"이라고 부연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