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초석다진 김순일 여사 별세…허영인 회장, 붉은 눈시울로 조문객 맞아

손경식 회장·정진석 의원 등 정재계 조화 잇달아
'제빵은 손끝에서 남는다'…삼립식품 기틀 만들어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모친 김순일 여사 빈소에 도착해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 News1 신민경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해외 출장 중이던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모친 김순일 여사의 부고에 급히 귀국해 빈소를 지키기 시작했다.

11일 오후 7시57분 허 회장은 모친 김순일 여사의 빈소인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어머니 부고에 침통한 모습으로 도착한 허 회장은 눈시울을 붉힌 채 빈소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이날 오전 SPC그룹은 허 회장 모친이자 삼립식품(현 SPC삼립) 창업주 고(故) 허창성 명예회장 부인 김 여사가 전날 별세했다고 밝혔다.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위)과 허진수 SPC그룹 글로벌 BU장이 조문 온 SPC 계열사 임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News1 신민경 기자

이날 빈소는 임직원·정재계 조문으로 정식 조문 전부터 붐비기 시작했다.

오후 5시쯤 SPC 계열사 60여명의 임원들이 직접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임원들의 조문에 허진수 SPC그룹 글로벌 BU장과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도 직접 나와 인사를 전했다.

故 김순일 여사 빈소 입구에 재계에서 보낸 조화가 잇달아 놓여있다. ⓒ News1 신민경 기자

빈소 내부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구자균 LS일렉트릭 대표이사 회장·이만득 삼천리그룹 회장 등이 보낸 조화가 일찍부터 자리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CJ그룹 회장)·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심팩 대표이사 회장)·구본상 LIG 회장·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전항일 지마켓 대표이사 등도 조화를 보내 애도했다.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와 타마라 모휘니 캐나다 주한 대사 예정자의 조화도 자리에 있었다.

정계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김동연 경기도지사·김태흠 충청남도지사·강승규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송석준 국민의힘 의원 등도 근조기를 보내 애도를 표했다.

고인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세례명 말지나)로 성당 성도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허영선 전 삼립식품 회장이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 News1 신민경 기자

오후 3시쯤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이사 사장은 직접 빈소를 찾아 조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에는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대사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허 회장은 한·불 경제협력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프랑스 정부로부터 공로훈장 오피시에를 받은 바 있다.

현재 빈소에는 허 회장과 허영선 전 삼립식품 회장을 비롯해 5남 허영한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딸 허영희씨 등이 지키고 있다. 허 회장 아들이자 고인의 손자인 허진수 글로벌 BU장과 허희수 부사장도 빈소에 있다.

故 김순일 여사.(SPC그룹 제공)

고인은 허창성 명예회장에게 인생의 동반자이자 든든한 경영 파트너였다. 창업 초기 고 허창성 명예회장은 제빵기술 수완이 뛰어나 생산관리를 담당했다. 고인은 '제빵은 손끝에서 남는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으며 허 명예회장을 도와 경영관리 분야에서 활약했다.

고 허창성 명예회장과 김순일 여사는 한국전쟁 당시 일곱살이었던 첫째 영선, 네 살이었던 둘째 영희, 두 살이었던 셋째인 영인(현 SPC 회장)을 데리고 서울 을지로 방산시장에서 황해도 옹진까지 500리가 넘는 피난길을 오고 가며 '상미당'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았다.

유족은 허 회장 등 6남 1녀다. 발인은 13일 오전이며 장지는 경기 이천시 선산이다.

smk503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