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연구개발로 '신성장 동력' 확보 나선다

작년부터 연구개발 조직 강화…조직개편·외부인재 영입
"혁신 제품 선보일 수 있도록 연구개발 투자 지속"

삼양식품 사옥 전경.(삼양식품 제공)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라면 사업 의존도 줄이기에 나선 삼양식품(003230)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며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해부터 조직개편과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해 연구개발 조직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미래 식품과 소재 개발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생물공학박사 출신인 김홍범 소장을 영입한 데 이어 미생물 및 마이크로바이옴 등과 관련한 연구인력을 채용했다.

삼양식품 연구소는 현재 식품 소재부터 패키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하며 특히 건강성 원료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빠른 성장세와 규제 완화에 힘입어 많은 식품업체들의 신규사업으로 낙점되며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19년 4조8000억원에서 2022년 6조원 규모로 4년만에 약 25% 성장했다. 올해 건강기능식품 관련 정부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시장진입장벽은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삼양식품은 최근 식물성 단백질 음료 '프로틴드롭'과 그릭 요거트 '오르닉 유기농 아이슬란딕 요거트' 등 건강을 콘셉트로 내세운 신제품을 출시하며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회사 측에 의하면 연구소는 이 제품들의 개발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필수 영양소로 떠오른 단백질에 주목해 연구소에서 체내 흡수율을 높일 수 있는 저분자 펩타이드 단백질을 구현하고 일반 요거트 대비 단백질 함량이 높은 그릭 요거트를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친환경 패키지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인증을 받은 친환경 종이를 도입해 오르닉 요거트에 적용했다.

FSC 인증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종이와 상품에 부여되는 국제 인증이다. 플라스틱 패키지를 쓰는 대부분의 요거트와 달리 오르닉 요거트의 용기와 뚜껑은 FSC 인증을 받은 친환경 종이로 만들었다.

삼양식품 연구소는 자체적인 연구개발조직 역량 강화와 더불어 향후 산학협력을 바탕으로 미래 식품과 친환경 소재 개발 분야로 외연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삼양식품은 서강대학교와 식품연구소를 개소해 식품 및 생물공학 공동연구 추진 등을 골자로 하는 산학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R&D(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래 시장과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연구개발 관련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mk503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