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35% "나는 하류층"…소비양극화 심화
한국소비자원 '2013년 한국의 소비생활지표' 발표
한국소비자원(www.kca.go.kr)은 20세 이상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1:1 개별면접을 실시, 소비생활을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2013 한국의 소비생활지표'를 5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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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조사결과 자신의 소비생활 수준이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는 전체 응답자의 62.5%로, 2007년 조사때보다 8.5%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년간 여섯차례 실시한 조사에서 역대 최저치다. 반면 '나는 하류층'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 비율은 34.8%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류층이라고 응답한 소비자는 2.8%로 2007년 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 한마디로 사회 양극화가 심해졌다는 의미다.
최근 1년간 소비자가 경제적 부담을 느낀 소비지출 항목은 식생활비, 교육비, 주생활비, 의료비, 의생활비 순으로 나타났다. 식생활비로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는 26%로 2011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교육비는 소비자의 21.5%가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해 2007년, 2011년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교육비는 20년간 여섯차례 실시한 조사에서 항상 '지출5위'내에 들어있었다.
최근 1년간 경험한 소비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 수준은 4점 만점에 평균 2.86점으로, 영역별로는 의·식·주생활이 평균 이상인 2.87~2.92점으로 나타났다. 교육서비스(2.67점)와 의료서비스(2.79점)는 평균 이하였다. 가장 만족도가 높은 영역은 문화·여가생활로 2.95점이었고 젊은층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반면 관혼상제 서비스 부문 만족도는 2.6점으로 가장 낮았다. 소비자의 24.7%가 서비스 가격이 품질에 비해 비싸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최근 1년 이내 소비자피해를 경험한 소비자는 44.8%로 절반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50대의 피해경험율이 51.2%로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 45.9%, 40대 43.3%로 고령일수록 피해경험이 많았다. 소비자 피해경험율은 식생활(7.9%), 의생활(7.5%), 정보통신생활(5.6%) 영역에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식생활 영역에서는 수입 농·축·수산물의 안전성이 불안하다고 인식하는 소비자가 85% 이상이었고, 국산 농·축·수산물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 소비자도 50% 이상을 차지했다. 의생활 영역에서는 소비자의 31.1%가 의복 가격이 품질에 비해 비싸다고 응답했다. 정보통신생활 영역에서는 고가의 휴대폰 가격을 문제점으로 인식한 소비자가 23.2%였다. 월 1회 이상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87.3%로 가장 많았지만 만족도는 생활협동조합이 3.21점으로 대형마트(3.01점)보다 높았다.
한국소비자원은 "하위 중류층 소비자의 소비생활 개선을 위한 대책과 소비자의 식품위해 불안감을 해소하는 방안이 추진돼야 한다"며 "거래만족도가 높은 협동조합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도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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