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확대' 대기업 임원 승진 10% 줄였다…사장단은 반토막

리더스인덱스 21개 그룹 245개사 분석…승진 임원 1442명→1303명
한화·GS·롯데 감소폭 커…삼성, 10대그룹 중 감소율 가장 낮아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국내 주요 그룹의 임원 승진 규모가 전년 대비 약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와 경기침체 장기화로 기업들이 효율화에 집중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2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자산 기준 상위 30대 그룹 중 임원 승진 인사를 발표한 21개 그룹 245개 계열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5년 승진 임원은 총 1303명으로 전년(1442명) 대비 9.6%(139명) 감소했다.

사장단 이상에서 승진 감소폭이 컸다. 초임 임원인 상무급 승진자는 올해 1021명으로 전년(1129명) 대비 9.6% 줄었는데, 사장단 이상 고위직 승진은 지난해 43명에서 올해 24명으로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그룹별 고위 임원 승진 현황을 보면 회장 승진자는 정유경 신세계 회장과 정교선 현대홈쇼핑 회장 2명이다. 부회장 승진자는 4명으로 지난해(11명)보다 줄었다.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4대 그룹은 3년 연속 부회장 승진자가 없었다.

사장 승진자는 20명으로 전년(32명) 대비 37.5% 줄었다. 3년 연속 감소세다.

10대 그룹에서는 한화의 승진 임원 감소폭이 가장 컸다. 한화그룹 13개 계열사 승진자는 총 62명으로 전년(99명) 대비 37.4% 줄었다.

GS 또한 승진 임원 수를 지난해 42명에서 올해 28명으로 줄였다. 유동성 위기를 겪은 롯데그룹의 올해 승진 임원 수는 96명으로 전년(123명) 대비 22.0% 감소했다. HD현대 그룹의 승진 임원 감소율은 12.2%로 집계됐다.

LG그룹의 올해 승진 임원은 119명이다. 전년(135명) 대비 11.9% 줄었다. LG전자의 승진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배터리 업황 악화에 직면한 LG에너지솔루션은 승진 임원 규모를 지난해 24명에서 올해 14명으로 대폭 줄였다.

지난해 임원 승진자를 대폭 줄였던 SK그룹은 올해 더 축소했다. 올해 승진자는 지난해(82명)보다 8.5% 줄어든 75명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로 호실적을 거둔 SK하이닉스만 임원 승진 규모를 3배(13명→34명) 정도 늘렸고 나머지 대부분 계열사가 승진 임원을 줄였다.

현대차그룹 승진 임원은 전년(253명) 대비 5.5%(14명) 줄어든 239명으로 집계됐다.

삼성그룹은 10대 그룹 중 임원 승진 감소폭이 가장 적었다. 올해 삼성그룹의 임원 승진은 260명으로 전년(265명) 대비 1.9% 줄었다.

한편 농협과 CJ, DL, 미래에셋, 현대백화점 5개 그룹은 임원 승진자가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나머지 17개 그룹 임원 승진은 감소했으며 10대 그룹이 전체 감소 인원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