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세단 말고 이차 어때요?"…렉서스 LM 500h[시승기]
비즈니스 클래스에 가까운 2열 좌석…영화관 같은 대형 스크린
파티션 글라스로 탑승객 사생활 보호도…연비·승차감도 합격점
- 배지윤 기자
(파주=뉴스1) 배지윤 기자 = 의전용 차량의 대명사로 불리는 럭셔리 세단 시장에 '메기 효과'를 일으킬 신차가 등장했다. 전통적인 럭셔리 세단이 아닌 MPV(다목적차량)로 불리는 렉서스 'LM 500h'이다.
이달 26일 경기도 파주에서 시승한 렉서스 LM 500h는 4인승 로열 그레이드 모델이다. 처음 40분은 '쇼퍼 드리븐'(운전사 운전) 방식으로, 20분은 직접 운전하는 '오너 드리븐'(자가 운전) 방식으로 진행됐다.
첫인상은 자동차보다 비행기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에 가까웠다. 넓은 공간감과 편안한 시트 덕분에 단순한 이동 수단보다는 휴식과 업무 공간의 경계를 허문 '움직이는 사무실'이라는 인상을 줬다.
차량 2열에 앉자 마치 안마 의자에 앉은 듯한 편안함이 온몸을 감쌌다. 또한 시트에 최고급 소재로 알려진 'L-아닐린' 가죽을 적용해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고급스러운 대형 헤드레스트 등 2열 탑승자를 위한 섬세한 디자인적 요소도 돋보였다.
뒷좌석 중앙에는 '멀티 오퍼레이션 패널'을 배치해 편의성을 챙겼다. 2열 탑승객은 패널 하나로 오디오·온도 조절·라이트·셰이드·좌석까지 조절할 수 있다. 특히 2열 좌석을 최대 75도까지 기울일 수 있어 장거리 주행에도 편안한 휴식이 가능했다.
일반 자동차에서는 보기 힘든 48인치 FHD 울트라 와이드 글라스도 감탄사를 불러일으켰다. 모니터를 전체 모드(32:9)로 설정하고 선셰이드 기능으로 빛을 차단하니, 마치 영화관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파티션 글라스 등 의전차량다운 면모도 차량 곳곳에 숨어있었다. 1열과 2열 좌석 사이 파티션 글라스 덕분에 뒷좌석 탑승자는 프라이버시를 보호받을 수 있다. 또한 뒷좌석에서 글라스 상태를 투명과 불투명 상태로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쇼퍼 드리븐 차량에 걸맞은 세심한 기본 옵션이 인상적이었다. 2열 중앙부에 위치한 14L 용량의 냉장고가 대표적이다. 이동 시 샴페인·와인을 칠링하기에 적합하다. 렉서스 최초로 2열 팔걸이까지 열선을 적용한 점도 눈에 띄었다.
40분가량 쇼퍼 드리븐 시승을 마친 뒤에는 직접 운전대를 잡고 차를 몰았다. 쇼퍼 드리븐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LM 500h는 운전자가 필요한 버튼을 가까이 배치하는 '타즈나 콘셉트'를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는 느낌을 줬다.
뛰어난 주행 성능과 승차감이 인상 깊었다.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밟을 때 느껴지는 부드러움 덕분에 안정감을 주는 효과가 있었다. 대형 MPV 차량임에도 정숙성을 중시하는 일본 차답게 소음도 없었다. 달리는 고속주행 구간에서도 진동이나 풍절음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
대형차 치곤 연비가 준수한 편이다. 이날 주행을 마치고 확인한 연비는 리터(L)당 10.2㎞로 복합연비인 10.1㎞/L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LM 500h는 4인승 로열 그레이드와 6인승 이그제큐티브 그레이드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각각 1억 9600만 원, 1억 4800만 원이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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