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F2024]이항구 車융합기술원장 "美 기업과 전략적 제휴 확대해야"
"전기차·배터리·핵심광물·자율주행 등 상호보완적 공급망 협력 강화"
"IRA 영향에 직접투자 확대도 불가피…車산업 핵심 인력 확보도 중요"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8일 "미중 마찰 속에서 한미 산업 협력의 새로운 지평이 필요하다"며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미국 기업과의 전략적인 제휴 확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미국 대선과 22대 국회 : 길을 묻다'를 주제로 열린 '뉴스1 미래포럼(NFF) 2024'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중국 시장 자동차 판매가 부진하고 유럽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만큼 국내 자동차 산업에서 중요성이 커진 미국과의 협력에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미국 시장 1분기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379만7420대를 기록했다.
그는 "1980년대 통상 마찰 이후 한미 산업 협력 방안을 지속 모색하고 있지만 성과는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며 "한미 기업 간 혁신 역량 격차가 협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한미 자동차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할 방안으로 전기차·배터리·메모리 등 국내 핵심 기업의 상호 공급망 참여 기회 확대 및 대미 직접투자 등을 제시했다.
그는 한미 기업간 공급망 협력 방안으로 "한국이 우위에 있는 전기차·배터리·메모리 산업과 미국이 우위에 있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자율주행차·핵심 광물·비메모리 분야 산업에서의 보완적인 자원을 바탕으로 협력 가능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미 직접 투자에 대해서는 "미국과 EU의 통상산업정책에 따라 국내 대표 기업의 국내 투자보다는 현지 직접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며 "USMCA(자유무역협정)의 원산지 규정 강화에 이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인센티브 수령을 위해서는 현지 조달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자동차 핵심 인력 확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20여년 전부터 은퇴 인력에 대한 재교육 등 인력 양성에 힘써온 미국의 친환경차 인력은 37만명에 달하지만 우리나라는 7만 명에 불과하다. 국내(3만7000명) 자동차 엔지니어 인력도 미국(약 11만명), 독일(약 13만9300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아울러 이 원장은 "미국은 10월 중 일주일 동안 제조주 간으로 만들어 제조업에 대한 인식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정부가 일주일 동안 모든 공장을 일반인 대상으로 오픈해 제조업 생산 기반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홍보한다"며 "우리나라는 기피 업종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제조업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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