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시행 1년 만에 적립금 32조…가입자수 565만명

지난해 7월 본격 시행 이후 적립금·지정가입자수 대폭 증가
낮은 상품수수료·안정적 수익률 등 조건 갖춘 좋은 상품들 출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열린 퇴직연금 성과점검 및 우수사례 확산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4.6.2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A씨는 지난해 11월경 B증권의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이하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 저위험형을 최초 가입했다. 이후 디폴트옵션 설명회를 통해 실적배당형 상품의 수익률 및 운용 방법에 매력을 느껴 올 1월경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 고위험BF형으로 상품을 변경했다. 그 결과 지난 6월 기준 약 5개월 동안 16.3%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가 시행 1년 만에 적립금 32조원, 지정가입자수 565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정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공시 기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적립금은 32조9095억원, 지정가입자수는 565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월 디폴트옵션이 본격 시행된 이후 대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적립금의 경우 지난해 4분기 12조5520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20조3500여억원이 늘었고, 지정가입자수 역시 86만명 넘게 증가했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해둔 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운용되도록 하는 제도다.

디폴트옵션이 자리를 잡아가는 배경엔 낮은 상품수수료와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 등의 조건을 갖춘 좋은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사전지정운용제도 심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현재 41개 퇴직연금사업자의 총 305개 상품이 판매·운용 중이며, 1년 이상 운용된 디폴트옵션 상품의 연수익률은 10.8%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가입자 본인의 투자위험 성향에 맞게 실적배당형 고위험 상품을 선택하거나 금융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디폴트옵션 상품을 변경하는 등 적극적인 제도 활용 사례들도 적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퇴직연금 가입자가 원리금보장상품에 편중되기보단 본인의 성향에 적합한 디폴트옵션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상품의 수익률, 적립금 등 주요 정보를 매 분기마다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와 금감원 통합연금포털을 통해 안내·공시하고 있다"며 "비교공시 및 평가 강화 등 지속적인 제도개선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