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월 들어 외국인 돌아섰지만…"개미에게 기회 온다"
1월~4월 '풀매수'한 외국인, 5월 매도 우위로 돌아서
"삼성전자 HBM 대응 중요성↑…비중 확대 기회"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5월 외국인투자자가 올해 처음으로 삼성전자에 대해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개인투자자가 주가 하단을 지지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비중 확대'를 권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5월 2일부터 전날까지 삼성전자를 4248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도 2481억 원 팔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올해 외국인투자자는 △1월(2조 3000억 원) △2월(2317억 원) △3월(2조 9708억 원) △4월(2조 1118억 원) 등 순매수를 이어갔다. 5월 들어 처음으로 '팔자'로 돌아선 것이다.
이달 삼성전자 주가 하단을 지지한 주체는 개미(개인투자자)였다. 개미들은 이달 6285억 원 순매수하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물량을 대부분 받아냈다.
개미들의 기대와는 달리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4일 3% 넘게 하락하면서 올해 두 번째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전날에도 7만 4000원까지 밀리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 3월 20일(저가 7만 3400원) 이후 최저점 기록이다. 다만 오후 들어 소폭 반등에 성공하면서 7만 7200원까지 회복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흔들렸던 이유는 엔비디아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영향이다. 로이터는 2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삼성전자가 8단 및 12단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검증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 HBM 납품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증권가에선 '매수 기회'로 판단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내부 퀄 테스트도 안 된 제품을 샘플링할 정도의 영세사업자는 아니다"라면서 "엔비디아의 극한 환경에서 필드 테스트(Field test) 결과 일부 결점이 발견됐을 수 있지만 이는 상호 간 협의 영역"이라고 짚었다.
이어 "실적과 밸류에이션만 봤을 때는 (외신 보도가) 하락할 만한 요인까지는 아니다"라면서 "비중 확대 기회로 삼길 권한다" 덧붙였다.
삼성전자 주가가 SK하이닉스보다 상대적 약세를 기록하는 이유에 대해선 "(한정된 금액을 가지고) 제한된 매수를 한다고 하면 SK하이닉스에 조금 더 쏠림이 가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가하는 HBM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동희 SK증권(001510) 연구원은 "HBM 공급 부족은 삼성전자의 시장 진입 당위성을 높이는 요소"라면서 "인공지능(AI) 수요 강세 속 HBM 공정 난도 급증에 따른 공급 제약, 경쟁자들의 단기 추가 대응 여력의 한계로 삼성전자의 HBM 대응에 대한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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