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대표 88% "내년 순이익 올해보다 증가…건전성은 악화 전망"
보험연구원 '2024년 보험회사 CEO 설문조사' 리포트 발표
-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보험사 대표 10명 중 9명가량은 내년 순이익이 올해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건전성 지표인 K-ICS(이하 킥스)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보험연구원 황인창 연구위원과 최원 수석연구원은 보험사 대표들을 대상으로 경제 환경 전망, 경영지표 예상, 보험산업 평가, 경영전략 수립에 대해 조사한 '2024년 보험회사 CEO 설문조사' 리포트를 5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 8~9월 간 진행됐으며, 44명의 대표 중 34명(생명보험 18명, 손해보험 16명)이 응답해 응답률은 77%다.
보험사 대표들은 내년 한국의 경기가 올해에 비해 소폭 악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내년 말 장기금리는 최근보다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 회복세를 지연하는 주요 위험요인으로 주요국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가계부채 확대를 꼽았다.
그럼에도 내년 자사의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고, K-ICS(이하 킥스) 비율(경과조치 후)을 151∼250% 수준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당기순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88%였지만, 일부 보험사들은 여전히 수익성 약화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79%의 보험사는 킥스 비율(경과조치 후)을 151~250% 수준으로 관리할 계획으로, 관리 수준이 250% 초과라고 응답한 비율은 작년보다 17%포인트 낮았다.
보험사 대표들은 현재 보험산업의 소비자신뢰 및 혁신 수준에 대해 대체로 낮다고 평가했다.
보험산업의 소비자신뢰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으로 △보험상품 판매 관행(35%) △보험금 지급 관행(21%) △보험에 대한 소비자 이해(19%)라고 응답했다. 또 보험산업의 혁신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으로 △영업경쟁 중심의 국내사업(33%) △규제로 인한 자율성 부족(32%) △수익 창출에 대한 불확실성(17%)이라고 응답했다.
내년 경영전략은 판매채널 경쟁력 확보와 신상품 개발 등 보험영업에 높은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반면, 신사업 추진 등 장기적인 사업모형 전환을 위한 과제에 대한 관심은 낮았다.
주력상품으로 생명보험사는 건강보험을, 손해보험회사는 장기인보험을 선택해 건강보험시장에서의 생·손보 경쟁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경제·금융 환경에 대한 높은 불확실성을 반영해 내년 자산운용 전략으로 시장리스크를 축소하고 유동성자산 비중을 확대한다고 응답했다.
한편, 보험연구원은 보험산업의 소비자신뢰 및 혁신을 제고하기 위해 한정된 시장에서의 영업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 장기적 관점에서의 성장 기반 마련 및 사업모형 전환에 대한 고민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보험연구원은 "현재 보험시장에서의 치열한 영업경쟁을 반영해 보험사 대표들은 장기적인 사업모형 전환을 위한 과제보다 보험영업에 더 높은 경영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며 "이러한 경영전략은 단기적으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지만, 한정된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수요를 창출하기 어렵고 장기적으로 보험산업의 소비자신뢰 및 혁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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