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X "AI로 돈 버는 시대 열렸다…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테마"

[트럼프 시대, 美투자]③유망 투자처는 '인프라·방산·AI'
가상자산 정책 지원 기대…"랠리 계속 유지할 듯"

페드로 팔란드라니(Pedro Palandrani) 글로벌X(Global X) 상품 리서치 본부장(Head of Product Research & Development)이 인공지능(AI) 시장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신건웅 기자

(뉴욕=뉴스1) 신건웅 기자 = '트럼프 2기'에서는 미국 인프라 개발과 방위 기술, 인공지능(AI) 업종에 대한 투자가 유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까지 지지하는 분야기 때문이다.

특히 AI는 실행과 실험을 넘어 이제 수익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이다. 기술 기업의 매출 성장을 AI가 견인할 전망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에서 만난 페드로 팔란드라니(Pedro Palandrani) 글로벌X(Global X) 상품 리서치 본부장(Head of Product Research & Development)은 "AI가 생태계 전반에 잠재적인 투자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며 "올해도 투자자에게 높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X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18년 인수한 미국 뉴욕의 ETF 운용사다. 미국에서 운용 중인 자산(AUM)은 550억 달러를 넘어선다.

트럼프 2기 '인프라·방산·AI'가 핵심 수혜업종

트럼프 취임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어떤 업종이 수혜를 누릴지 분석에 몰두하고 있다. 정책에 따라 업종별 희비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유망한 분야는 미-중 무역분쟁과 관세 압박을 피하면서도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지원하는 성장 업종들이다.

팔란드라니 본부장은 "미국 행정부가 바뀌는 가운데, 세 가지 주요 주제 영역이 양당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미국 인프라 개발(PAVE) △방위 기술(SHLD) △인공지능(AI)을 꼽았다.

그는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는 미국 제조업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인프라 지출의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인프라 개발 테마는 향후 몇 년 동안 공공 자금 및 관련 민간 지출로부터 수천억 달러를 더 얻을 수 있다"며 "미국 인프라 개발 테마가 여전히 매력적인 성장 스토리"라고 평가했다.

방산도 매력적인 테마로 거론했다. 미국이 잠재적으로 러시아에 대해서는 더욱 화해적인 접근을 택하는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확고한 입장을 유지하고,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국방비 증가와 강화된 국경 보안 조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팔란드라니 본부장은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가속화되는 탈세계화는 군사 및 국방 지출의 상당한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세계 국방 지출은 2023년 수준에서 약 40%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임기 동안 국방 지원 및 자금 지원에 대한 강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드로 팔란드라니(Pedro Palandrani) 글로벌X(Global X) 상품 리서치 본부장(Head of Product Research & Development)이 인공지능(AI) 시장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신건웅 기자

AI 수익화 단계 진입…"성장 지속될 것"

가장 관심을 끄는 분야는 AI다. 전 세계 돈이 AI로 몰리고 있다.

팔란드라니 본부장도 "2024년과 2025년에 투자자의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몇몇 분야가 있다"며 AI를 꼽았다.

이어 "AI로 인해 기술 산업에서 상당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AI는 2025년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테마"라고 평가했다.

실제 메타(Meta), 아마존(Amazon), 알파벳(Alphabet),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은 AI 인프라에 대해 전례 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하이퍼스케일러의 올해 자본 지출(CapEx)은 2000억 달러 이상에 달하고, 내년에는 25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AI는 실험(2022년 이전)에서 실행(2022~2023년)으로 옮겨갔으며, 이제 수익화 단계(2024년 이후)에 접어들었다"며 "반도체 부문을 넘어 기술 기업의 상당한 매출 성장을 견인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추세는 AI 혁명의 2차 효과로, 광범위한 산업 참여자에게 이익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수익이 나기 시작하면서 더 많은 기업이 AI 인프라에 대한 자본 지출과 공약을 늘릴 것"이라고 봤다.

판란드라니 본부장은 특히 "AI 하드웨어 공급업체는 AI 인프라 구축에 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혜택을 볼 수 있다"며 "이 10년이 끝날 무렵 인공지능 자체에 인프라를 제공하는 산업이 지출하는 금액이 1조 달러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글로벌X도 관련 ETF를 선보이고 있다. AI 테마 전반에 집중 투자하는 'Global X Artificial Intelligence & Technology ETF(AIQ)'와 데이터 센터 및 디지털 인프라에 초점을 맞춘 'Global X Data Center & Digital Infrastructure ETF(DTCR)' 등이 대표적이다.

페드로 팔란드라니(Pedro Palandrani) 글로벌X(Global X) 상품 리서치 본부장(Head of Product Research & Development)

트럼프, 가상자산 정책 지원…"ETF 통해 투자"

팔란드라니 본부장은 가상자산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규제 관점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상당한 정책 지원을 기대한다"며 "정책 지원은 혁신을 더욱 촉진하고 기업의 블록체인 기술 채택을 촉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가상자산의 지속적인 수용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ETF를 통해 가상자산에 투자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팔란드라니 본부장은 "금리 인하 환경은 대규모 암호화폐 채굴업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들이 더 큰 채굴 인프라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자본을 조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