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로 떠는 외국인들…하루 만에 4000억 팔고 떠났다

6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다…3일 하루 순매수 전환했는데 '찬물'

윤석열 대통령이 간밤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국회에 막혀 계엄을 해제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사태로 정치 리스크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하루만에 떠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36.1p(-1.44%) 하락한 2464.00에 마감했다.

코스콤체크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4078억 원을 팔아치우며 국내증시를 떠났다. 반면 기관은 167억 원, 개인은 3402억 원 각각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장 개장 직후엔 1163억 원어치를 팔았으나 장중 매도세가 거세지며 5557억 원까지 팔아치우기도 했다.

외국인들은 전날에는 5655억 원 어치 사들이며 7거래일만에 순매수로 전환했으나, 전날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사태로 인한 정치 리스크에 주목하며 하루만에 떠났다.

간만의 공격적 순매수 상황이 다시 전환되며 다시 외국인 수급이 불안해질 거라는 우려가 나온 이유다.

다만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에서 이번 계엄 선포 사태가 국가 신용등급(현 장기기준 AA)에는 "실질적 영향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데다, 정부의 유동성 공급 조치 등으로 진정되는 모습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제부처들이 일괄적으로 시장 안정화, 원화 유동성 공급 조치를 취하며 금융시장 충격은 제한적"이라며 "외국인 이탈에도 환율, 국고채 금리는 소폭 상승하는 수준에서 진정되는 모습"이라고 했다.

특히 이날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려와 달리 채권을 순매수한 상황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물 출회가 진행되고 있지만 채권 시장에서의 수급은 안정을 보이고 있어 문제가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추후 정치 불안 확대 및 정책 부재, 그리고 글로벌 경기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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