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00원 재접근…'강달러' 전성시대에 달러 ETF 수익률도 '활짝'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ETF 14%대 수익률
개인은 인버스 순매수 이어 가…증권가 "당분간 달러강세 우위"
-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트럼프 당선발(發)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연일 1400원 선을 오가고 있다. 당분간 이 추세가 유지될 거란 기대감에 달러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오후 3시30분) 대비 6.6원 오른 1397.5원을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99원에 출발해 장중에는 1400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환율이 급등해 지난 14일에는 1407.3원까지 올랐다. 이후 며칠간 진정되며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으나 다시 상승세를 탄 모습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을 비롯해 이사들이 12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내비친 데다, 러시아·우크라 전쟁 고조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영향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매매기준율 기준으로 지난 10월2일 1306.9원에서 이날 1391.6원까지 2달간 꾸준히 상승해왔다.
이에 달러 선물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크게 오르고 있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대표 달러 ETF인 KODEX 미국달러선물은 해당 기간 7.64% 올랐고, 달러를 2배 추종하는 KODEX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같은 기간 15.12%의 수익률을 보였다.
KOSEF 미국 달러선물의 수익률도 7.52%,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도 14.36%로 비슷한 수익률을 냈다.
다만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달러화 강세를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상품을 더 많이 매수했다. 달러가 너무 많이 올랐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인들은 KODEX미국선물인버스는 58억 원어치, 인버스 2배인 KODEX미국선물인버스2X는 285억 원어치 사들였다. 반면 KODEX 미국달러선물과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이 기간 각각 14억 원, 31억 원어치 팔았다.
증권가에서는 연준의 금리인하 불확실성에 강달러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점진적 달려 약세를 보일 거라고 전망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번 달러 강세 랠리는 미 대선의 영향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가 얼마나 수정될지가 관건"이라며 "향후 물가 상방 리스크가 예상될 때는 실제 인플레이션이 확인되지 않더라도 선제적인 동결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이어 "현재 시장에서는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60% 전후로 높게 반영 중이기에 연준 금리 인하 기대의 조정으로 당분간 미 달러화 우위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다만 달러·원 달러 환율은 올해 4분기를 고점으로 2025년 연말까지 하락할 것으로 봤다. 최 연구원은 "중장기 방향성 판단이 모호한 시점으로, 골라야 한다면 점진적 달러 약세에 베팅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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