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포럼 "HL홀딩스 무상출연은 공짜 신주 발행… 무효화해야"

자사주 47만 193주 무상 출연…"명백한 주주가치 훼손"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이 2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뉴스1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24.10.2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하 거버넌스포럼)은 21일 HL홀딩스(060980)를 향해 자사주 처분 결정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11일 HL홀딩스는 비영리재단 법인을 설립해 자사주 47만 193주(약 163억 원 규모)를 무상 출연한다고 밝혔다. 총발행주식의 4.76%이자, 보유 자사주(56만 720주)의 84%에 달하는 규모다. 나머지 16%(9만 527주)는 소각할 계획이다.

거버넌스포럼은 "자사주를 주주 승인 없이 무상 출연하는 것은 저가 발행을 넘어 사실상 공짜로 신주를 발행하는 것으로 명백한 주주가치 훼손 행위"라며 "재단법인을 통해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는 것은 칭찬받을 일이지만 출연은 상장사가 아닌 창업패밀리 자금으로 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거버넌스포럼은 HL홀딩스에 3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이사회를 다시 개최해 자사주 처분 결정을 무효화하거나 재단법인 정관에 출연받은 자사주 의결권을 영구히 행사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넣으라고 제시했다. 또 이사회를 중심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라고 했다.

거버넌스포럼은 "이번에 무상 출연하고자 하는 163억 원을 소각한다면 1% 지분을 보유한 투자자 지분율은 1.05%로 상승하고 밸류업 계획대로 내년까지 200억 원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면 지분율은 1.12%로 늘어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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