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승" 서학개미 이틀새 美주식에 11조 대이동…테슬라만 3.5조 베팅

미국 주식 보관금액 1013억 6571만 달러…사상 최대
보관금액 1위는 테슬라…167억 달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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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혜원 강수련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기대감이 커지고 당선이 확실시됐던 지난 5일과 6일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은 11조 원이 넘는 자금을 미국 증시로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테슬라에 3조 50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이 쏠렸다.

트럼프 효과로 '미국 대이동'이 일어나자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지난 7일(결제일 기준·매수일 6일) 1013억 6571만 달러(약 141조 4000억 원)를 기록했다. 미국 주식 결제 주기는 1영업일(T+1일)로, 지난 6일 보관금액(거래금액)이 반영된 결과다.

이로써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예탁원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11년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겼다.

보관금액이란 '국내 투자자'가 외화증권을 매수해 예탁원에 보관하고 있는 규모를 말한다. 국내 투자자란 예탁원을 통해 의무적으로 외화증권을 예탁해야 하는 개인투자자를 포함해 금융투자업자와 그 고객인 개인, 법인을 뜻한다. 예탁원을 자발적으로 이용하는 일부 금융기관(은행 등)도 포함된다.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14조 원 가까운 금액이 미국 시장으로 유입됐다.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매매일 기준 △10월 31일 914억 2933만 달러(약 127조 5000억 원) △11월 1일 909억 1133만 달러(약 126조 8000억 원) △11월 4일 932억 2197만 달러(약 130조 400억 원) △11월 5일 979억 348만 달러(약 136조 6000억 달러) △11월 6일 1013억 6571만 달러(약 141조 4000억 원)로 집계됐다.

특히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던 5일 46억 8151만 달러(약 6조 5000억 원) 불었고 당선이 확실시됐던 6일 34억 6223만 달러(약 4조 8000억 원) 증가했다. 즉 '트럼프 효과'에 2거래일 동안 11조 원 넘는 금액이 미국 증시로 이동한 것이다.

이중 테슬라 보관금액 규모가 가장 많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거래일(매매일 기준 5~6일) 테슬라 주식 보관금액은 141억 6534만 달러(약 19조 8000억 원)에서 166억 9318만 달러(23억 3000억 원)로, 25억 2784만 달러(약 3조 5000억 원)가량 급증했다.

현재 보관금액 규모 가장 큰 종목 또한 테슬라로, 서학개미들은 167억 달러(약 23조 원)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보유 중이다. 이어 △엔비디아(138억 달러·약 19조 원) △애플(46억 달러·약 6조 원) △마이크로소프트(36억 달러·약 5조 원) 순으로 보관금액 규모가 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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