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세 폐지, 만만세" 투자자 환호…증권가도 "투심 개선 기대"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소식에 국내 증시가 급등하자 투자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증권가는 투자심리 개선으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금투세 폐지에 동의하기로 했다"며 "원칙과 가치에 따르면 금투세를 강행하는 게 맞지만, 현재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너무 어렵고 주식시장에 기대는 1500만 명 투자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상승 폭을 키웠다. 10시 56분 기준으로 코스피는 1.17%, 코스닥은 2.88% 상승 중이다.
투자자들은 금투세 폐지에 대한 환영의 뜻을 전했다. 한 개인 투자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금투세 폐지 동의 발언을 한 직후 "금투세 폐지 만만세"라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투자자는 "올바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아쉬움을 표하는 투자자들도 있었다. 한 투자자는 "오늘 발표 직후 지수 튀는 것을 보고도 그간 시장 영향이 없었다고 할 수 있느냐"며 "조금만 더 일찍 (폐지) 했다면 지수가 이렇게까지 빠지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금투세 폐지로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이 금투세 폐지에 동의한 것은) 다행"이라며 "억눌렸던 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한데, 금투세가 외적 변수였다면 이번 발언으로 리스크 해소가 됐다고 볼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센티멘트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증시의 우상향을 위해서는 내적 변수인 기업 성장이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024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 9월 말 대비 반도체 -6.8%, 반도체 외 -2.7%로 감소 폭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김 연구원은 "금투세 폐지는 펀더멘털 개선과는 별개의 문제"라며 "국내 증시의 리레이팅 및 레벨업을 위해서는 기업의 이익 추정치가 개선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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