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30년의 꿈' 현실화…'백종원 이름값' 득일까, 실일까

발로 뛰는 백종원…IR도 직접 나서
"빽다방 의존도·대표 평판 리스크 등 우려 요인도"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11일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이다. 2024.9.1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백종원 더본코리아(475560) 대표가 30년 동안 꿈꿔온 코스피 상장에 도전한다. 각종 방송 출연으로 이름을 알린 백 대표가 회사 상장에 나선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다만 더본코리아 전체 매출 중 3분의 1 이상이 빽다방에서 나온다는 점은 투자심리를 위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다트)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다.

지난 18일부터 진행된 수요 예측은 이날 마무리된다. 이어 기관투자자 대상 청약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오는 28~29일 동시에 진행된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과 한국투자증권(030490)이 맡았다.

이번 상장 도전은 백 대표가 30년간 공들인 결과다. 앞서 지난 2022년 백 대표는 "창립 30주년 되는 해(2024년)에 상장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백 대표는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 발로 뛰고 있다. 지난 8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기관 대상 투자설명회(IR)에 백 대표가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달 28일 예정된 IPO 기자간담회에도 백 대표와 강석원 각자대표가 직접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더본코리아 전체 운영 브랜드 개요. 더본코리아는 총 25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증권신고서 갈무리)

다만 특정 브랜드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가 상장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24년 상반기 별도 기준 더본코리아의 가맹사업 매출액은 1771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2113억 원) 중 83.80%를 차지한다. 이중 빽다방 매출액 비중이 37.34%(789억 원)로 가장 크다.

더본코리아는 "적은 비용으로 창업이 가능한 특성에 따라 시장 내 가맹점 수는 꾸준하게 증가하며 경쟁이 심화하는 추세"라면서 "고객 수가 감소할 수 있고 이는 매출과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 대표의 높은 인지도도 투자 위험 요소 중 하나다. 특히 백 대표가 출연한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가 최근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백 대표 인지도는 더욱 커졌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대표이사의 높은 인지도가 브랜드 홍보 차원에서는 강점인 동시에 평판리스크가 공존한다"고 분석했다.

더본코리아 측도 증권신고서를 통해 "현재 백 대표는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평판 하락 사건에 연루된 사항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도 "향후 백 대표의 개인적 일탈로 인한 평판 하락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고 이 경우 소비자의 수요 감소를 야기해 경영 성과와 재무 상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유통가능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는 점도 투자자들에게 부담 요인으로 다가온다. 유통가능물량이 적을수록 주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더본코리아의 유통가능물량은 상장예정주식수 1446만 6030주 중 284만 5200주로, 전체 중 19.67%다. 유진투자증권(001200)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과 리츠를 제외한 올해 상장사 평균 유통가능물량 비중은 30.5%다.

더본코리아는 △CJ씨푸드(011150) △대상(001680) △풀무원(017810) △신세계푸드(031440) 등 4개사를 비교 기업으로 선정했다. 이들 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5.78배를 적용해 주당 평가액 3만 465원을 산출했다. 주당 평가액에 할인율 8.09%~24.50%를 적용, 희망 공모가 범위(2만 3000원~2만 8000원)가 결정됐다. 공모가는 25일 확정된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국가보훈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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