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가 상향'에도 영풍정밀 7%↓…고려아연은 소폭 반등[핫종목]

최윤범 회장 측 "영풍정밀 3.5만원·고려아연 89만원에 매입"(종합)
가격경쟁 포기한 MBK '소송' 언급…사법 리스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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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고려아연(010130) 경영권 분쟁으로 공개매수가 진행 중인 영풍정밀(036560)과 고려아연의 주가가 엇갈렸다. 공개매수가 인상에도 영풍정밀은 하락했으나, 고려아연은 소폭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영풍정밀은 전일 대비 2050원(6.56%) 내린 2만 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간 고려아연은 전일 대비 5000원(0.63%) 오른 79만 4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개장 전 영풍정밀의 공개매수가를 기존 3만 원에서 3만 5000원으로 상향했다. 위탁중개업자도 하나증권에 KB증권을 추가했다.

다만 매수 예정수량은 기존 393만 7500주(발행주식 전체의 25%)를 고수했다.

고려아연에 대해서는 장중 공개매수가를 기존 83만 원에서 89만 원으로 올린다고 공시했다. 매수 예정수량도 기존 320만 9009주(15.5%)에서 362만 3075주(17.5%)로 늘렸다. 위탁중개업자도 미래에셋증권에 KB증권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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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최 회장 측의 공개매수가 인상에도 영풍정밀은 하락하고 고려아연 주가도 상승폭도 미미한 것은 '사법 리스크'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 측과 경영권 분쟁 중인 MBK파트너스·영풍(000670) 측은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에 대한 기존 공개매수가(83만 원·3만 원)의 추가 인상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MBK 측은 그간 고려아연 측과 공개매수 가격 경쟁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 10일 MBK 측은 돌연 "현재의 공개매수 가격 그 이상의 가격경쟁은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게 돼 기업가치, 주주가치를 떨어뜨린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공개매수가 인상에 대해 "기존에 진행하던 소송 절차를 통한 구제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는 입장문도 공개했다. 가격경쟁을 포기하고 사법적 대응은 언급한 셈이다.

최 회장 측은 즉각 "현재 진행중인 자사주 공개매수와 관련해 법적으로 철회가 불가능하다"며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실행하고 완수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MBK·영풍의 고려아연, 영풍정밀 공개매수 종료일은 오는 14일이다. 최 회장 측의 공개매수 종료일은 오는 23일, 영풍정밀은 오는 21일이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