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으로 '핫'한 증시…고려아연 이어 티웨이항공까지[핫종목]

대명소노그룹 숙원 항공사업…공개매수 가능성↑(종합)
"공개매수가 안올려" 꼬리내린 MBK에 영풍정밀 6% 급락

티웨이항공 A330-300기 2022.3.17/뉴스1 ⓒ News1 공항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국내 증시가 '경영권 분쟁' 이슈로 뜨겁다. 고려아연(010130)과 MBK파트너스·영풍(000670) 간 경영권 갈등에 이어 티웨이항공(091810)이 최대 주주와 2대 주주 간 지분 싸움 가능성이 제기되며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전거래일 대비 570원(17.81%) 오른 3770원에 거래를 마쳤다.

티웨이홀딩스(004870)도 장 개시와 동시에 전일 대비 157원(29.96%) 오르며 상한가인 681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개인 투자자들은 티웨이항공을 132억 원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소노타워 (대명소노그룹 제공) /뉴스1

대명소노, 최대주주 예림당과 지분차이 겨우 3.20%…공개매수·장내매수 등 거론

이같은 티웨이항공 관련주의 강세는 2대 주주인 대명소노그룹와 기존 최대 주주인 예림당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 때문이다.

전날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인수를 위해 공개매수 또는 장내 지분매수 등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명소노그룹은 지난 7월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의 투자목적회사 더블유밸류업으로부터 티웨이항공 지분 3209만 1467주(14.90%)를 1056억 원에 취득했다.

이어 지난 8월에는 지분 양수도 계약에 포함된 더블유밸류업의 잔여 지분 11.87%를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도 행사하며 709억 원에 추가 지분도 취득했다.

이에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 지분은 26.77%에 달하며 현 최대주주인 예림당(036000) 측의 지분율(29.97%)과의 차이는 겨우 3.20%포인트(p) 수준에 불과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항공업이 대명소노그룹이 지난 2011년부터 추진해 온 숙원 사업이라는 점에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 2011년에도 티웨이항공 인수에 뛰어들었으나, 인수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티웨이항공의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보고서를 통해 "대명소노그룹은 본래 9월말까지행사할 수 있었던 더블유벨류업의 잔여 지분 콜옵션을 8월 행사함으로써 티웨이항공의 경영권 확보 의지는 확실해졌다"고 평가한 바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에서 열린 영풍과 MBK와의 경영권 분쟁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0.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도 계속…고려아연 측 공개매수가 인상 기대감 여전

한편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비롯된 공개매수로 주가가 연일 급등한 고려아연과 영풍정밀(036560)의 주가는 다소 진정되는 모양새를 보였다.

지난 9일 MBK파트너스 측이 현재 각각 83만 원과 3만 원에 진행되고 있는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공개매수가를 더이상 올리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MBK 측은 "현재의 공개매수 가격 그 이상의 가격경쟁은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게 돼 기업가치, 주주가치를 떨어뜨린다"고 주장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불공정거래 착수를 지시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영풍정밀은 장초반 양측의 공개매수가인 3만 원까지 급락해 등락을 거듭했다.

다만 고려아연 측에서 MBK·영풍 측에 앞서기 위해 오는 11일 공개매수가를 인상할 거라는 기대감에 영풍정밀은 전일 대비 2550원(7.54%) 하락한 3만 1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단기과열로 30분 단위 단일가 거래 중인 고려아연은 전일 대비 1만 3000원(1.68%) 오른 78만 9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공개매수가에 더욱 근접하게 됐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