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00억 쓸어담았다…돌아온 외인에 SK하이닉스 17% 상승[종목현미경]

SK하이닉스, 5거래일 연속 상승…외인 순매수 1위
"반도체 수출실적 통해 펀더멘털 확인해야"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9만닉스'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순매수 기조로 돌아온 외국인 투자자의 공이 컸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업황이 살아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하이닉스는 직전 거래일 대비 2900원(1.60%) 상승한 18만 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연속 상승세를 타며 5거래일 만에 17% 급등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한 주간 9346억 원어치 SK하이닉스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하루(24일·404억 원 순매도)를 제외하고 △23일(74억 원) △25일(516억 원) △26일(4854억 원) △27일(4270억 원) 등 4거래일 동안 SK하이닉스를 사들였다.

SK하이닉스는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2·3위 종목인 현대차(1487억 원)와 삼성바이오로직스(771억 원)의 순매수 규모를 합해도 SK하이닉스 순매수 규모의 4분의 1에 미치지 못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대거 유입된 날은 지난 26일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의 2024회계연도 4분기(2024년 6~8월) 실적 발표를 소화하면서 투자 심리가 대폭 개선된 영향이다.

마이크론은 25(현지시간) 지난 분기 매출이 77억 5000만 달러였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76억 4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주당 순익도 시장 예상치(1.10달러)를 웃도는 1.18달러라고 발표했다.

분기 전망 또한 좋았다. 마이크론은 이번 분기 매출을 85∼89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83억 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마이크론은 시간외거래에서 14.75% 급등하기도 했다.

이상준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최근 국내 반도체 업종이 인공지능(AI) 고점 논란 및 실적 우려로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됐는데 마이크론 호실적에 업황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며 "반도체 주가가 크게 상승했지만 여전히 대형 반도체 주가는 연고점 대비 크게 하락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반등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한 HBM3E 12단 신제품.(SK하이닉스 제공) ⓒ News1 김재현 기자

마이크론의 호실적으로 반도체 업황 전반에 온기가 도는 상황에서 SK하이닉스가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12단 제품을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매수세가 SK하이닉스로 쏠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다음 달 1일 수출입 실적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10월 1일은 한국 월간 수출입 실적을 통해 펀더멘털을 확인할 수 있는데, 마이크론 실적을 통해 우려를 일부 덜어낸 반도체 업종의 수출실적을 통해 펀더멘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 /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doo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