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범수 '구속영장 청구' 악재에도 카카오 그룹주 선방[핫종목]
주가 고점 대비 75% 하락…사법리스크 예상에 영향 최소화
-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검찰이 17일 SM엔터테인먼트(041510) 주가 시세조종 의혹 혐의로 카카오(035720)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카카오 그룹 주가는 소폭 상승세를 보이며 선방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 카카오는 전일 대비 300원(0.73%) 오른 4만 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 그룹주인 카카오게임즈(293490)(1.90%), 카카오뱅크(323410)(1.41%), 카카오페이(377300)(5%) 모두 상승 마감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장대규)는 이날 오전 김 위원장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 하이브의 공개매수 방해 목적으로 하이브 공개매수가 이상으로 올리기 위해 SM엔터 주가를 시세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김 위원장은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악재에도 주가가 선방하는 것은 카카오 그룹주의 주가가 이미 많이 하락해있는 상황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주가는 김 위원장이 검찰에 송치된 지난해 11월(종가 4만 8300원)에 비해 주가는 15% 하락한 상태다. 최고가인 2021년 6월 16만 9500원에 비해서는 76% 하락했다.
또 김 위원장의 '사법리스크'가 이미 여러 차례 보도된 상황이라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9일 김 위원장이 검찰의 첫 소환조사를 받았을 때도 카카오 그룹주 주가는 상승 마감한 바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김범수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악재지만 이미 사법리스크 관련 보도가 많이 되고 있던 상황이라 영향이 크지 않다"며 "다만 이날 다른 피어그룹(비교기업)보다 카카오 그룹의 상승폭이 작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해 SM엔터 시세조종 의혹 등 논란이 이어지자 CA협의체를 재정비하고 쇄신안을 마련해왔으나, 김 위원장이 구속기로에 서면서 작업에 차질을 빚게 됐다. 또 일각에서 카카오게임즈, 카카오VX 매각설에 이어 SM엔터가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매각 향방에 따라 주가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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