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 사태에 기관·외국인 떠났다…네이버, 또 52주 신저가[핫종목]

(종합) 개인 503억원 순매수·기관 97.6억·외국인 541억 순매도
라인야후, 日 총무성에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 단기적으론 어려워"

분당 판교 네이버 사옥. 2018.1.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네이버(035420)가 이른바 '라인야후 사태'로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지난달 26일 52주 최저가를 경신한 지 3거래일 만이다.

1일 일본 총무성에 제출한 행정지도 관련 보고서를 통해 라인야후는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 문제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2.4%(4000원) 하락한 16만2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 중 한때 16만1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이 네이버 주식 503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기관투자자들은 97억5800만원어치를, 외국인은 54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라인야후 사태에 네이버의 해외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관과 외국인이 떠난 것으로 풀이된다.

라인야후는 이날 일본 총무성에 2차 행정지도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에서 라인야후는 총무성이 지시한 네이버와 자본관계 재검토 문제에 대해 "모회사인 A 홀딩스의 자본관계 재검토를 이(A 홀딩스) 회사 주주인 소프트뱅크와 네이버에 의뢰했다"면서 "다만 현재 양사 간에 단기적인 자본 이동은 곤란하다는 인식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라인야후 주식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설립한 합작법인 A 홀딩스가 약 65%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와 네이버의 A 홀딩스 지분율은 각각 50%다.

앞서 라인야후는 지난해 관계 회사인 한국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 제3자의 부정 접근이 있었고, 이 때문에 개인정보 51만여 건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일본 총무성은 라인야후에 사이버 보안 강화와 함께 '자본 관계'도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총무성 행정지도에 따라 라인야후는 지난 4월 1차 행정지도 보고서에서 "네이버에 일부 위탁하고 있는 서비스 개발과 시스템 운용 업무를 종료·축소하겠다"며 "네이버와 시스템 분리를 2026년 12월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라인야후는 시스템 분리를 9개월 더 앞당겼다. '네이버 지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28일 라인야후는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제출한 '재발방지책 및 진척상황' 보고서를 통해 라인야후 본사와 네이버클라우드의 직원용 시스템·인증 기반 분리를 내년 3월 말까지 종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