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 결국 맞아떨어진 '셀 인 메이'…6월에는 오를까
마지막주 2630선까지 '뚝'…대형주 떨어지고 외국인 이탈한 5월
"지수 낮을 때 공포심리 이용한 비중 확대…분위기 반전 나설 것"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증권가의 오랜 속설인 '셀 인 메이(Sell in May·5월에는 주식을 팔고 떠나라)' 또 맞아떨어졌다. 박스권에서 자리를 지키던 코스피는 5월 마지막 주에 한 달 전 수준까지 급락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주식 시장이 잠시 숨을 고른 만큼 6월에는 반등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5월 한 달 동안 2692.06에서 2636.52로 55.54포인트(p) 2.06% 떨어졌다. 5월 초중순에는 2690선에서 2730선 사이에서 지수를 지키다 지난주 급락했다. 지난 27~31일 코스피 지수는 2687.60에서 2636.52로 일주일 만에 1.90% 하락했다. 2630선으로 떨어진 건 약 한 달 만이다.
반도체, 이차전지(2차전지) 주요 종목이 하락하면서 지수가 흔들렸다. 일례로 시가 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4월 초 8만 500원선에서 이달 7만 3500원까지 5% 이상 내렸다. 전기차 업황 둔화로 lg에너지솔루션도 한 달 만에 15% 가까이 떨어졌다. 바이오 대표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도 6%대 하락했다.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이탈하며 주가 하락에 불을 붙였다. 주가가 크게 내렸던 지난주 외국인은 단 하루를 제외하곤 매일 코스피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2조 4147억 원, 기관이 8049억 원 코스피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들은 3조 2415억 원을 팔아치웠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른 것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에서 빠져나가는 데 한몫했다. 미국 국채 수요 부진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드러난 매파적 발언 등이 맞물리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6%로 상승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국채 수요가 줄어들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내달 코스피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6월 첫째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를 2580~2700로 제시했다. 주식 시장의 조정폭이 크게 확대되기보다는 차익실현 매물을 소화한 이후 닷 상승을 타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은 경기침체, 혹은 추가 금리인상 중 어느 한 가지 가능성을 크게 인식하며 불안해하고 있다기보다는, 1분기 실적시즌을 거치며 주가가 상승한 데 대한 조정 빌미를 찾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미국에서는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금리 인하가 늦춰지거나 심지어는 오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의 1분기 GDP 증가율 잠정치가 1.3%로 앞서 발표된 속보치(1.6%)보다 낮아지며 경기 침체 우려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일관되지 않은 미국 경기 상황에 투자자들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런 상반된 주장이 함께 변동성을 키우는 상황이 길게 이어지지는 않으리라는 전망을 내놨다. 김영환 연구원은 "6월 7일 미국 고용지표, 6월 12일 연준 정례회의를 거치며 투자자들의 방향성이 모일 것"이라며 "6월 1일을 마지막으로 연준 위원들이 12일까지 블랙아웃(발언 자제) 기간에 돌입해 금융시장 안정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낮아진 주가 상황에서는 오히려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는 전략도 제시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600선 초반에서는 공포심리를 이용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며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9.75배로 올해 최저치고, 밸류에이션 저평가 레벨에 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피는 2600선 초반에서 단기 지지력을 확보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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