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의 '증권맨' 남기천, 10년 전 정영채와 '닮은꼴'

임종룡표 증권사 키맨…경상도·서울대 경영 82학번·대우증권 공통점
NH證 업계 선두로 키운 정영채…남기천 과제는 '인재·조직문화'

남기천 우리종합금융 대표.(우리금융 제공)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316140) 회장이 10년을 간격으로 '우리투자증권'과 연을 맺으며 농협금융지주 회장 시절 이후 두번째로 지주 증권업 초석을 다지는 가운데, 현재 우리투자증권 재건 선봉에 선 남기천 우리종합금융 대표와 당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의 공통분모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한국포스증권과 합병 이후 새로 출범한 증권사의 이름을 '우리투자증권'으로 변경하고 우리종합금융 소재지인 여의도 TP타워 20~22층에 본점을 마련할 예정이다. 출범 시기는 오는 8월1일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임 회장은 포스증권 합병을 통해 '우리투자증권' 출범을 예고하면서 다시 한번 지주 산하 증권사 재건이라는 영광을 꿈꾸고 있다. 이같은 역할을 수행할 '키맨'으로 남기천 우리종합금융 사장이 낙점된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남 사장을 두고 정영채 전 NH투자증권(005940) 사장과 공통분모가 크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우선 두 사람은 결정적으로 임종룡 회장 산하 지주의 새(통합) 증권사가 출범하는 상황에서 임 회장의 신임을 받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거나 수행해야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면면을 살펴보면 두 사람 모두 1964년생,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82학번 동기로 첫 직장이 대우증권이다. 다만 정영채 전 사장의 경우 출생신고를 늦게해 실제 태어난 연도는 1963년도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대우증권 입사 시기는 남 사장이 1989년, 정 전 사장이 1988년으로 정 전 사장이 1년 선배다. 둘 모두 경상도 태생 금융인으로, 정 전 사장은 경상북도 영천시, 남 사장은 경남 하동 출신이다.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사장/뉴스1

두 사람간에 차이도 존재한다. 우선 정영채 전 사장은 임종룡 회장이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했던 당시 IB(투자금융)사업부 전무를 맡고 있었다. 임 회장은 농협금융지주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기 한달 전인 2015년 1월 그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후 정 사장은 2018년 NH투자증권 사장에 올라 회사를 업계 선두에 올려놨다. 그는 두번의 연임 끝에 올해 3월 임기를 마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반면 남 사장의 경우 증권사 인수를 염두해두고 출범 전부터 임 회장이 그룹에 영입한 인사다. 임 회장은 지난 2023년 3월 취임과 동시에 남기천 사장을 우리자산운용 대표에 추천하며 차기 증권사 사장으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출범할 증권사의 경쟁력 차원에서도 큰 격차를 보인다. 2014년의 '우리투자증권'은 업계 선두권의 증권사였다면 곧 출범할 우리투자증권은 지주의 전폭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영채 전 사장 등 내부 핵심인력을 그대로 키웠던 당시와 달리 주요인력을 외부에서 꾸준히 영입중인 이유다. 특히 기업문화 등 새로 채워야할 부분이 많아 상대적으로 남 사장이 불리한 여건이라는 평가다.

남 사장은 지난 3일 "경쟁력 있는 인력과 경쟁력 있는 기업 문화가 결합이 되면 회사의 경쟁력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인력 영입과 관련해)역량있는 인재에겐 계속 오픈 돼있다"고 말한 바 있다.

ze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