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열매' 맺었다" 열매컴퍼니, 1호 투자계약증권 흥행 성공

쿠사마 야요이 '호박' 조각투자에 72억 몰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열매컴퍼니의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 효력이 발생하면서 조각투자가 처음으로 제도권 안으로 들어왔다.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1호 투자계약증권 청약은 달성률 650.23%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22일 열매컴퍼니는 국내 1호 투자계약증권 청약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청약을 진행한 투자계약증권 기초자산은 쿠사마 야요이(Kusama Yayoi)의 작품 '호박'(Pumpkin)이다.

열매컴퍼니는 이번 증권 청약에서 총 1만2320주(12억3200만원)를 모집했다. 모집 목표 금액(12억3200만원)은 청약 개시 1시간 만에 달성됐다. 지난 22일 오후1시까지 청약 신청 금액 총 72억980억원(7만2098주)이 몰렸다.

김재욱 열매컴퍼니 대표는 "성공적인 청약 결과는 회사가 가진 미술품 투자의 전문성을 투자자분들이 인정해 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약 경쟁률은 6.5:1로 집계됐으며 최소 40만원(4주) 이상 신청했을 경우 1주를 배정받을 수 있다.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는 오는 28일 오후 1시까지 납입 금액을 지정된 가상계좌로 입금해야 한다. 오는 26일 경쟁률에 따라 조정된 수량과 납입 금액을 확인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제도는 정립돼도 관심이 없으면 시장이 성장하기 힘들다"면서 "(이번 청약에서) 높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좋은 작품을 추가로 선정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열매컴퍼니는 증권신고서 추가 제출 계획을 밝혔다. 김 대표는 "내년 2월 한 작가의 작품들을 묶어서 제출하고 발행은 순차적으로 할 계획"이라면서 "쿠사마 야요이, 김환기, 이우환 작가 작품을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제공)

1호 투자계약증권의 흥행으로 효력 발생을 기다리고 있는 후발주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미술품 조각투자 업체 중 서울옥션블루와 투게더아트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서울옥션블루는 앤디 워홀의 '달러사인'(Dollar Sign)을 기초자산으로 한 청약을 준비하고 있다. 모집액은 7억원이고 금융감독원의 정정요청 없이 심사가 마무리되면 다음달 12일부터 18일까지 청약이 진행된다.

투게더아트는 다음달 16일 청약을 목표로 증권신고서를 준비하고 있다. 투게더아트도 쿠사마 야요이 작가를 선택했다. 작품명도 '호박'이다. 다만 투게더아트의 호박은 2002년작으로 열매컴퍼니가 정한 호박(2001년작)과 다른 작품이다.

작품이 언제 팔릴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은 투자위험 요소로 꼽힌다. 투자계약증권은 기초자산을 처분하기 전까지 현금화할 수 없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투자자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공동사업 내용, 위험 요인 등 중요 내용을 충분히 확인한 후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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