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AI"…SK하이닉스, 반도체 훈풍에 14만원 찍었다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2023.4.2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2023.4.2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4만원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확대의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실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8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해 지난 15일 14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52주 신고가로, 연속된 상승에 시가총액은 100조원을 넘기며 101조9203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들어 SK하이닉스는 HBM 등 차세대 반도체 선두주자로 각광받으며 주가가 고공행진중이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SK하이닉스 주가는 연초 대비 84.94% 상승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한 보고서에서 "북미 GPU 및 클라우드(CSP) 업체로의 신규 고객사 확보가 추정되고 HBM과 RDIMM(128GB DDR5 고용량 메모리 모듈) 등 고부가 특화 메모리 매출 비중이 올해 전년 대비 3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부가 메모리의 독점 공급구조 확보 및 1b nm 생산성 향상으로 HBM과 RDIMM의 판가(ASP)는 경쟁사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프리미엄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역시 SK하이닉스의 전망(Outook)을 종전의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한 단계 상향하면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S&P는 "SK하이닉스가 급성장하는 생성형 AI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향후 6~18개월 동안 추가적인 실적 개선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급격한 (AI 메모리) 수요 확대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HBM 시장의 선두 지위와 생산 능력 확대를 기반으로 기존 S&P의 추정치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을 빠르게 개선시킬 것"이라며 "DDR5 메모리의 매출 증가도 D램 마진 개선에 긍정적이다"고 덧붙였다.

올해 3분기 SK하이닉스의 D램 시장 점유율은 HBM 효과로 34.3%까지 끌어올리며 1위인 삼성전자(39.6%)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3위인 마이크론의 점유율은 22.8%다.

한편 최근 지속된 주가 상승으로 SK하이닉스는 지난 14일 약 2년만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 시가총액을 뛰어 넘고 시가총액 2위 자리를 탈환했다. 15일 종가 기준 SK하이닉스와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각각 101조9203억원, 98조7480억원으로 3조원이 넘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1년 1월27일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대부분의 기간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내줘왔다. 지난해 3월 잠시 시총 2위자리를 탈환하긴 했지만 올해 초에는 시가총액 격차가 50조원까지 벌어지면서 큰 간극을 보이기도 했다.

ze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