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호재에도 하락한 비트코인, 건강한 가격 조정인가[코인브리핑]

비트코인 좋게 보는 블랙록 "스테이블코인은 BTC에 리스크"
나스닥, SEC에 블랙록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승인 요청

가상자산 비트코인. ⓒ AFP=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CPI 호재'에도 비트코인은 하락세 전환…200만원가량 급락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가격은 하락했다. 거시 경제 상황이 아닌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 등 시장 자체적인 이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15일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9시50분 기준, 전일 같은 시간 대비 2.8%가량 하락한 4760만원을 나타내고 있다.

전일 오후 10시30분, 미 노동부는 10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3.3%)를 하회하는 수치이면서 7월 이후 최저치이기도 하다. 발표 직후 CPI의 시장 예상치 하회에 비트코인도 일시적으로 1분만에 0.5%가량 상승하며 4960만원선을 돌파했으나 이후 상승분을 전부 반납한 뒤 급락세로 돌아섰다.

한때 비트코인은 2.5%가량 하락하면서 4760만원선까지 반납했다. 비트코인은 'CPI 호재'에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것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에만 30%가량 상승한 비트코인이 최근 5일간 5%가량 하락한 점을 비춰볼 때 아직까지 건강한 가격 조정 단계라고 보는 여론이 우세하다.

이날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탐욕' 단계로 위치해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이날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9포인트 내려간 60포인트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투자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회사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거래소가 보유한 코인의 총량인 거래소 코인 보유량은 평균 수치보다 '낮다'. 일반적으로 현물 거래소에서 코인 보유량이 적을수록 코인의 매도 압력이 낮아지며 코인의 가격과 반비례 관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 비트코인은 좋게 보고 스테이블코인은 나쁘게 보는 블랙록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서류에 'USDT, USDC 등 스테이블코 익스포저(노출)는 비트코인에 대한 위험요소'라는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워처구루에 따르면 블랙록은 "신탁이 스테이블코인에 투자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테이블코인이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의 시장 가치는 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매체는 "이러한 블랙록의 발언은 미국 규제 당국의 발언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 전년 대비 집행조치 3% 증가한 SEC, 가상자산 관련 제재에 집중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023년도 회계연도에 전년도 대비 3% 증가한 총 784건의 집행 조치를 했다.

해당 조치에는 코인베이스, FTX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SBF) 등이 대상으로 포함돼 암호화폐와 관련된 제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더블록이 전했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성명에서 "암호화폐 사기부터 미등록 암호화폐 제공, 유명 인사의 불법 암호화폐 홍보 등에 이르러 광범위한 조치를 취했다"며 "특히 총 49억4900만 달러 상당의 재정적 구제 조치를 취했으며 지난해 불법 행위자들로 인해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에게 9억3000만 달러를 되돌려줬다"고 밝혔다.

이어 "SEC의 조치는 투자자를 보호하고 암호화폐를 활용한 불법 행위를 방지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나스닥, SEC에 블랙록 ETH 현물 ETF 상장 승인 요청

나스닥이 지난달 규제 당국의 이더리움 선물 ETF 승인을 근거로 블랙록의 이더리움 현물 ETF의 상장을 승인해달라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요구했다고 크립토슬레이트가 전했다.

나스닥은 암호화폐와 전통자산 규제의 통일성을 강조하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상품으로 간주돼야 하며 암호화폐에 대한 현물 ETF 규정은 금 ETF와 동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카고 상품거래소(CME)는 BTC 및 ETH 선물 ETF를 호스팅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SEC는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현물 ETF를 차단할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 튀르키예, 라이선스·과세에 초점 맞춘 가상자산 규제 추진

로이터 통신이 업계 관계자 발언을 인용, 튀르키예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그레이리스트(집중 모니터링 대상국)에서 빠지기 위해 라이선스와 과세에 초점을 맞춘 암호화폐 규제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블록체인 기술 연구개발 센터인 블록체인IST 센터 이사 보라 에르다마르는 "특정 라이선스 표준 도입이 새로운 규제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이밖에 자본의 적정성 요건, 디지털 보안 개선 조치, 커스터디 서비스, 준비금 증명이 규제 범위에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 News1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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