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위기' 맞은 카카오 또 신저가…4만원도 무너졌다[핫종목]
(종합)개인들 '눈물의 물타기' 나서…일주일 내리 '줍줍'
- 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한때 '국민주'로 불리며 17만원선까지 올랐던 카카오(035720)가 3만원선까지 추락했다.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이 격화되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카카오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까지 불거지면서다.
20일 카카오는 전일대비 1450원(3.58%) 하락한 3만9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이날 장중 4% 급락하며 3만8850원으로 또 한번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카카오는 전날에도 4만45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카카오는 지난 13일부터 일주일 내리 약세를 기록하며 결국 4만원선을 내줬다. 카카오 주가가 종가 기준 4만원선을 하회한 건 2020년5월4일(3만7434원) 이후 3년반만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일주일째 카카오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 기간 개인들은 카카오 335억원을 산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도 11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홀로 333억원을 팔았다. 기관의 물량을 개인들이 대부분 받아낸 셈이다.
카카오의 하락은 전날 배재현 투자총괄대표에 대해 서울남부지법이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이어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이 김범수 카카오 의장을 소환하는 등 사법 리스크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올해 2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공방이 진행됐을 때, 경쟁 상대방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억원을 투입해 SM 주식의 시세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격 이상으로 매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전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향후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는 매파적 동결에 나서면서 성장주에 더욱 비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됐다. 통상 미래 가치로 평가받는 성장주의 경우 금리 인상은 악재로 작용한다.
카카오의 부진한 실적도 주가의 발목을 잡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카카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는 1316억원으로, 3개월 전(1602억원) 대비 약 18% 감소했다.
증권가에선 사법부의 최종 판결을 지켜 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당분간은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결국 이번 사태로 인해 카카오의 신사업 투자 진행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최악의 상황은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가 모두 인정되고, 거기에 따른 불이익이 온다면 직격타를 맞을 것"이라며 "결국 검찰 조사에서 어느 정도까지 혐의가 인정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사법부의 판단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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