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에 천장 뚫는 금값…은행권 '골드뱅킹' 1조 육박

14일 기준 은행권 골드뱅킹 잔액 9534억…전년비 '70%' 급증
'골드바 품귀' 계속…KB국민·우리銀 지난달부터 '판매 중단'

국제 금값이 사상 첫 3000달러를 돌파한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금 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이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선물은 온스당 3001.10달러에 도달했다. 2025.3.1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국제 금값이 사상 첫 3000달러를 돌파한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금 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이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선물은 온스당 3001.10달러에 도달했다. 2025.3.1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국제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은행권 '골드뱅킹' 잔액도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인 금값이 빠르게 치솟으면서 금 투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지난 14일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953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7822억 원과 비교하면 21%가량 늘어난 수치다. 1년 전인 지난해 3월 말(5604억 원)과 비교하면 70%가량 급증했다.

골드뱅킹은 금을 실물로 직접 거래하지 않고도 시중 은행에서 사고팔 수 있는 통장이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골드뱅킹을 취급하지 않는다.

골드뱅킹에 가입하는 사람들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골드뱅킹 계좌 수는 28만 3705좌로, 1년 전인 지난해 3월 말 25만 5366좌보다 약 11% 증가했다.

은행권 골드바 품귀 현상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18일, 우리은행은 지난달 14일부터 각각 판매를 중단했다.

신한·하나·NH농협에서는 골드바를 지속 판매하고 있으나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판매액도 주춤하고 있는 상태다.

국제 금값은 지난 14일 온스당 3000달러를 처음 돌파했다.

하나금융연구소가 지난 7일 낸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올해 금 가격이 3000~3300달러까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