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축소 보도에 힘빠진 '강달러'…환율 16.2원 '뚝'(종합)
장중 1450원 하회하기도…외국인 3거래일 연속 순매수
- 김도엽 기자,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문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계획이 예상보다 축소될 것이라는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강달러세가 위축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16원 넘게 하락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인 1469.7원 대비 16.2원 내린 1453.5원에 마감했다.
이날 1460.3원에 출발한 달러·원 환율은 장 시작 후 곧바로 상승 전환해 1464원대에 거래됐으나, 오후 들어 1450원 아래로 내려가는 등 하락 폭을 키웠다.
간밤 W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의 보좌관들이 '미국 국가 혹은 경제 안보에 중요한 수입품'에 대해서만 관세를 부과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당초 모든 수입품에 10~20% 관세를 부과하는 것과 비교해 크게 축소된 것이다.
트럼프는 곧바로 자신의 트루스 소셜플랫폼을 통해 WP 보도를 부인했지만, 달러화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109대로 올라왔으나, 현재는 108 초반대로 내려왔다.
아울러 전일 유로존의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 독일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호조세를 보이자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며 달러화가 하락한 점도 영향을 줬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당초 대선 캠페인 당시 트럼프는 모든 미국 수입품에 대해 10~20%의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사실상 종전 입장에서 후퇴한 내용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이후 트럼프 당선인이 이에 대해 부인하면서 달러화 낙폭은 축소했다"고 전했다.
위안화, 엔화 등 아시아 통화 약세 재료가 있었지만,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3거개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상승 폭을 줄였다. 이날 외국인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1574억 원 순매수해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 상승에 따른 외국인 유입 영향 등 달러·원 환율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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