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억 파생손실에도" 신한금융, 3분기 순익 1.2조…전년比 3.9% 중가

3분기 누적 당기순익 3조9856억…전년 동기 대비 4.4%↑
"책임 깊이 통감…원점에서 내부통제 시스템 고치겠다"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 모습. 2018.9.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1300억 원대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발 대규모 손실 사태로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당기순익을 기록했지만, 대출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 2386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1조 1921억 원 대비 3.9% 증가한 수치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13.1% 감소한 수치다.

당초 시장 컨센서스는 1조 3376억 원이었으나, 전망치보다 1000억 원가량 낮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 98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났다.

이는 신한투자증권이 최근 ETF 선물 매매 과정에서 1300억 원 규모 손실이 낸 것이 실적에 반영된 영향이 크다. 지난 11일 신한투자증권의 공시에 따르면 ETF LP가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로 진행해 과대 손실이 발생하고, 이를 스와프 거래인 것처럼 허위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추정 손실액은 1300억 원에 달했는데, 이날 공시된 손실액은 1357억 원 수준이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증권의 파생상품 거래 손실 등으로 비이자이익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안정적 대손비용 관리와 비용 효율성 개선을 통해 견조한 이익 체력을 유지했다"며 "선제적인 손실 흡수 여력 확보 노력과 함께 다각화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통한 수익력 개선을 통해 그룹의 펀더멘털을 더욱더 단단하게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시점에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고객의 신뢰와 단단한 내부통제가 업의 본질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원점에서 내부통제 시스템을 들여다보고 고쳐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3분기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1.90%, 은행은 1.56%로 전 분기 대비 각각 5bp, 4bp, 하락했다. 3분기 그룹 이자이익은 2조 855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 늘었다. 올해 누적 이자이익 8조 49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반면 3분기 비이자이익 8278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5.6% 감소했다. 증권 파생상품 대규모 거래 손실 영향이다. 다만 올해 누적 비이자이익은 투자금융, 외환 수수료 등 수수료이익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에 그쳤다.

3분기 그룹 글로벌 손익은 1671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5.0% 감소했으나, 누적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38.2% 늘었다. 특히 3분기 신한베트남은행과 SBJ은행이 각각 2076억 원(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 1069억원(전년 동기 대비 16.0% 증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실적을 견인했다.

3분기 판매관리비는 1조 4892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 증가했다. 누적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7.9%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4031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33.9% 감소했다. 3분기 누적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 39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줄었다. 대손비용은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으로 자산신탁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은행 중심으로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 정책으로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9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13.13%를 기록했다. 잠정 그룹 BIS자기자본비율은 15.98%로, 안정적 수준의 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493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6.7% 감소했으나,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 10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했다. 대출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유가증권 관련 손익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가에도, 2분기 중 발생한 홍콩H지수 ELS 관련 충당부채 환입 효과 소멸에 따른 기저효과다.

9월 말 원화대출금은 전년 말 대비 10.2% 증가했다. 가계 부문은 주택담보대출 증가 영향으로 전년 말 대비 8.6% 늘었으며, 기업 부문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고르게 증가하며 전년 말 대비 1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전년 말 대비 0.01%p 상승한 0.28%, 고정이하 여신 비율은 전년 말 대비 0.03%p 상승한 0.27%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734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7% 감소했으나, 누적 당기순이익은 55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중 16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19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했다. 주식위탁수수료 감소 및 파생상품 거래 손실 영향이다.

신한라이프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542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8% 감소했으며, 누적 당기순이익은 46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신한캐피탈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442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0.4% 증가했으며, 누적 당기순이익은 15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9% 감소했다.

신한금융 측은 "일회성 손실 영향에 따른 전 분기 대비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이자이익 성장과 안정적 비용 관리를 통한 양호한 실적 시현했다"고 전했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