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도 타고 온 비행기가 있는데…"[국감 말말말]

야당, 정무위 국감서 '김대남 추천자' 찾으며 공세
"하늘에서 뚝 떨어졌나"…비행기는 결국 "대통령실"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2023.9.18/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낙하산도 타고 온 비행기가 있어요"

(서울=뉴스1) 박동해 김도엽 박승희 기자 = 24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 현장에서 '낙하산 의혹'을 받고 있는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의 SGI서울보증 상임감사 선임 과정에 대한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졌다.

먼저 이날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전 행정관의 인사와 관련해 서울보증, 예금보험공사, 금융위원회 모두 '추천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며 "남은 것은 한군데밖에 없지 않나. 대통령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종합감사 현장에서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김대남 씨를 서울보증 상임감사를 추천했나'는 김현 의원의 질의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 전 행정관은 대통령실 퇴직 후 금융경력이 전무함에도 서울보증의 상임감사에 선임됐는데 김 여사와의 친분으로 임명됐다는 '낙하산' 논란을 빚었다.

서울보증은 민간회사이지만 금융위의 산하 공공기관인 예금보험공사(예보)가 대주주다. 이런 이유로 야당 의원들은 예보와 금융위에 김 전 행정관을 추천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지만 양 기관장들은 이를 부인했다.

추천자를 모른다는 답이 계속되자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김대남 씨, 서울보증 감사 건과 관련해 지금까지도 누가 추천했는지 아무도 얘기하는 사람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 의원은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라며 "낙하산도 타고 온 비행기는 있다. 그런데 도대체 어떤 비행기인지 알 수 없는 비행기에서 떨어졌다는 얘기"리고 꼬집었다. 조 의원의 낙하산 발언에 종합감사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야당은 김 전 행정관이 김건희 여사와의 관계로 서울보증 감사직에 선임됐다고 보고 공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김 여사가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하면서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전략공천했고 이에 후보에서 밀려난 김 전 행정관에게 상임감사직을 제시했다는 주장이다.

더불어 김 전 행정관은 과거 '서울의소리'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동훈 대표를 치면 김건희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는 내용을 발언을 한 것이 공개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공격을 사주한 대가로 보은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함께 받고 있다.

최근 김 전 행정관은 'KBS' 등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과 관련된 의혹들이 부풀려졌으며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자신과 관련된 논란이 지속되자 취임 2개월 여만인 지난 7일 서울보증 감사직에서 사퇴했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