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원 대어' 케이뱅크…"IPO로 더 편하고 빠르게 비대면 금융 혁신 선도"
최우형 "리테일·SME·사업자대출 3대 성장 앞장"
1조원 이상 자금 유입 효과 예상…30일 상장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케이뱅크(279570)는 상장을 발판 삼아 고객의 일상생활 속 비대면 금융 혁신의 속도를 높이겠다."
기업 가치 최대 5조 원을 목표로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하는 케이뱅크의 최우형 은행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케이뱅크는 출범 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며 혁신을 선도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7년 4월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한 케이뱅크는 금융권 최초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 출시를 비롯해 다양한 비대면 금융 상품을 선보였다. 아담대 외 신용대출, 전세대출, 개인사업자 대출 등 여신상품이 있으며, 수신상품은 예·적금을 비롯해 한도 없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자동 목돈 모으기 '챌린지박스', '생활통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 수와 여·수신 잔액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고객은 1204만 명이다. 최근 3년간(2020년 12월~2023년 12월) 4대 시중은행, 인터넷은행 중 여·수신 성장률은 1위로,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수신·여신잔액은 각 약 22조 원, 16조 원이다.
출범 4년 차인 지난 2021년 첫 흑자전환 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왔다. 올해도 상반기 말 기준 85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7~8월 자체 잠정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인 누적 33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시중은행 대비 낮은 대출금리와 높은 예·적금 금리로 2019~2023년까지 4년간 연평균 대출 증가율은 76.8%. 예금 증가율은 70.0%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 조사 결과 올해 2분기 은행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 만족도 2위에 오르며 고객 만족도도 높여가고 있다.
수익성의 경우, 올 상반기 말 케이뱅크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0.3%로 은행권 최고 수준의 비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직원 1인당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이 지난해는 6억 원, 올해는 상반기에만 3억 4000만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말 순이자마진(NIM)도 2.26%로 시중은행 평균(1.61%)보다 높다.
케이뱅크는 추후 상장으로 유입될 자본을 활용해 대출상품의 유형과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리테일 △SME(중소기업대출)/SOHO(개인사업자) △플랫폼 등 세 가지 부문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리테일 쪽의 경우 요구불예금과 고객 니즈에 맞춘 특화 수신 상품을 출시해 주거래은행으로 이용하는 고객을 늘리고, 저원가성 예금을 확대해 자금 조달 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SME/SOHO 쪽에서는 개인사업자 대출 포트폴리오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매출규모 현금흐름, 업종 등의 데이터를 사용한 맞춤형 CSS모델과 자동화된 담보가치 평가, 주주사의 고객 연계 마케팅 역량 등을 활용한 국내 최초 100% 비대면 SME 대출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각 산업 부문의 선도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제휴 생태계를 구축하는 '오픈 에코시스템' 전략을 앞세워 플랫폼 사업 확대에도 나선다. 주식, 채권 등 전통 투자상품부터 대체불가능토큰(NFT), 명품, 예술품 등 새로운 자산과 대체투자 영역을 아우른 투자상품도 제공할 예정이다.
케이뱅크의 공모 규모는 총 8200만 주며 주당 희망공모가는 9500원~ 1만 2000원으로 희망공모가 범위 상단 기준 공모금액은 9840억 원이다. 공모 유입 자금에 더해 상장 완료 시 7250억 원의 과거 유상증자 자금이 추가로 BIS비율 산정 때 자기자본으로 인정받게 될 예정이어서, 상장 후 1조 원의 이상의 자금 유입 효과가 예상된다.
케이뱅크는 16일까지 진행 중인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18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 청약은 21~22일이며, 공모주 투자를 희망하는 투자자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상장일은 오는 30일이다.
최 은행장은 "공모자금을 리테일과 SME, 플랫폼이라는 3대 성장 전략과 리스크관리 및 테크에 활용함으로써 상생금융과 혁신금융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지난해 2월 "대내외 환경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 등의 상황"을 이유로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이번 IPO는 지난해 이후 재도전이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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