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카드도 출금 수수료 있다고?"…해외 ATM 무료 출금 꿀팁은

"ATM 기기 계약 상황 달라 일부 수수료 발생할 수도"
트래블월렛, 북미 ATM 업체와 직접 제휴…내년 상반기 서비스 론칭 전망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 A씨는 얼마 전 해외에서 무료로 외화를 출금할 수 있는 B카드사 트래블카드를 만들어 베트남 다낭 여행에 나섰다. 여행 중 준비한 현금이 모두 떨어지면서 인근 현금자동인출기(ATM)를 찾아 200만 동(약 10만 8600원)을 출금했다. 그런데 영수증을 보니 205만 5000동(약 11만 1586원)이 출금됐다. 무료인 줄 알았던 출금 수수료가 5만 5000동(약 2986원)이나 붙었기 때문이다. 예기치 않은 지출에 A 씨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즐거워야 할 여행 기분마저 잡쳤다.

출금 수수료 무료 정책을 내세운 트래블카드로 해외에서 외화를 출금하려다 느닷없이 청구되는 수수료에 당황했다는 여행객들의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카드사들은 기본적으로 출금 수수료 무료 정책을 내세웠지만, 글로벌 브랜드사와 현지 ATM 기기 사업자 간 계약이 시시때때로 달라지면서 일부 수수료가 발생했다. 이에 카드사들은 사용 전 출금 전 수수료 청구 여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트래블월렛은 현재 북미 지역 ATM 기기 사업을 담당하는 C기업과 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고객들의 출금 서비스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서다.

C기업은 북미지역 ATM 기기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이 성사된다면 북미를 여행하는 트래블월렛 고객들은 대다수의 북미 지역 ATM 기기에서 무료로 외화를 출금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래블월렛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트래블카드를 선보인 카드사들은 무료 출금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해외 모든 ATM 기기에서 외화를 수수료 없이 출금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해외 현지에는 수많은 ATM 기기 사업자들이 존재해 모든 ATM 기기 사업자와 카드사가 제휴를 맺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카드사가 제휴한 글로벌 브랜드사가 ATM 사업자들과 계약을 맺는다. 이 계약은 수시로 달라져 일부 수수료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ATM 기기 사업자들이 많다 보니 일일이 출금 수수료 여부도 확인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해외에서 외화를 출금하려는 여행객들은 ATM 기기에 출금 지원이 가능한 글로벌브랜드사를 확인한 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국내 트래블카드사들은 △'트래블월렛' 비자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마스터카드·유니온페이 △토스뱅크(456580) '외화통장' 체크카드 마스터카드 △신한카드 '쏠 트래블' 마스터카드 △KB국민카드 '트래블러스' 마스터카드 △우리금융 '위비트래블' 마스터 카드 등으로 제휴를 맺었다.

비자와 일본 '이온 ATM'사가 제휴를 맺으면서 트래블월렛을 이용하는 고객은 해당 ATM 기기에서 엔화를 항상 무료로 출금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제휴에 따라 6월 기준 하나카드 트래블로그는 △'일본' 마스터카드 ATM SEVEN BANK △'필리핀' 마스터 HSBC Philippines △'베트남' 마스터 VP Bank·유니온페이 BIDV △'대만' 마스터 Cathay United Bank 등에서 무료로 외화를 출금할 수 있다. 다만 현지 제휴 상황에 따라 무료 출금 정책은 유동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일본 주요 공항(도쿄 나리타·도쿄 하네다·후쿠오카·오사카·삿포로)에서 무료로 출금할 수 있는 ATM 기기를 파악해 '출금 수수료 무료 ATM 위치 찾기' 서비스를 도입했다. 수수료 없이 ATM 위치를 파악해 수수료 없이 현지 통화를 인출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객 편의성을 확대하기 위해 출금 수수료 무료 정책을 확대하기 위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트래블카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smk503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