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인뱅' 눈독 들이는 은행들…NH농협도 '참전' 초읽기

우리·신한 이어 세 번째…NH농협 "참여 제안받고 검토 단계"
금융당국 '인뱅3사' 평가 돌입…하반기 새 인가 기준 나올 듯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NH농협은행이 제4인터넷은행(인뱅)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이은 시중은행 세 번째 참여다. 대형 금융사들이 잇달아 제4인뱅 시장에 뛰어들면서 금융당국의 인가를 둔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최근 복수의 제4인뱅 컨소시엄으로부터 참여 제안을 받고 검토에 돌입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참여 제안을 받은 것은 맞다"라면서도 "아직은 검토 단계"라고 밝혔다.

NH농협은행이 제4인뱅 인가 경쟁에 참여한다면 시중은행으로서는 세 번째가 된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4일 한국신용데이터(KDC)가 추진 중인 'KCD은행'(가칭)에 투자의향서를 보냈고, 신한은행은 기업용 소프트웨어 판매 기업 '더존비즈온'이 준비 중인 '더존뱅크'(가칭)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 인뱅 3사, 1분기 '최대 실적'

대형 금융사들이 제4인뱅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금융시장이 격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명 '인뱅 3사'로 불리는 카카오·토스·케이뱅크는 무점포 비대면 영업을 통한 금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이용자가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대중화되면서 인터넷은행이 두각을 나타냈다. 실제 '인뱅 3사'는 올해 1분기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현재 5대 시중은행 중에서 신한은행과 농협은행만 '인뱅 3사'에 지분투자가 들어가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KB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 지분 4.88%, 우리은행은 케이뱅크 지분 12.60%, 하나은행은 토스뱅크 지분 8.9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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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 성과에 기술력 확보까지

앞선 사례를 살펴보면 '투자 성과'도 기대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2016년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해 2293억 원을 투자하고 지분 8.02%를 취득했다. 이어 2022년 8월 지분 3.14%를 매각해 4251억 원의 수익을 냈다. 우리은행 역시 기업공개(IPO)를 앞둔 케이뱅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인뱅 기술력'도 확보할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뱅이 모바일 시장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그들의 서비스를 대놓고 베끼진 못하겠지만 정보를 공유받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제4인뱅을 준비하는 컨소시엄은 총 △더존뱅크 △KCD뱅크 △유(U)뱅크 △소소뱅크까지 총 4곳이다. 이들은 모두 기존 인터넷뱅크와 차별점으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에 대한 금융 지원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 하반기 새 인가 기준 나올 듯

한편 금융연구원은 오는 13일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성과 평가 및 시사점'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기존 인뱅 3사가 은행 독과점을 흔들 '메기'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는지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이 평가를 참고해 올해 하반기 제4인뱅 인가 기준을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 2015년 인뱅 탄생 당시의 인가 기준은 △사업계획의 혁신성 △사업모델의 안정성 △금융소비자 편익 증대 △국내 금융산업 발전 및 경쟁력 강화에 기여 △해외 진출 가능성 등이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존 인뱅3사에 대한 평가를 해본 후 필요하다면 제4인뱅 인가 가이드라인을 정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