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세대, 아이돌 카페 상권 '마포구'에 모인다…마라탕·탕후루 인기 여전

10·20 외식 지역 '중구→마포구' 변화
10·20 마라탕 소비 33.3%…자녀 둔 40대도 마라탕 소비 높아

서울 성수동에 마련된 삼립 정통크림빵 60주년 팝업스토어 '크림 아뜰리에'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들이 줄을 서 있다.(삼립 제공) 2024.5.7/뉴스1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서울 마포구 일대 아이돌 생일 카페 문화 상권이 확장되면서 10·20세대의 마포구 외식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트렌드 미디어 '캐릿'과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 최근 소비 트렌드를 분석했다고 28일 밝혔다.

먼저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20대가 주말에 외식을 위해 자주 찾는 지역이 어디인지 조사하기 위해 지난 5년간(2019년~2023년) 데이터를 통해 분석했다. 2019년에는 명동·충무로·남산 등이 위치한 중구가 1위로 가장 많은 이용 건수를 보였으나 지난해에는 홍대·합정·상수 상권을 중심으로 20대 소비가 이뤄지면서 마포구가 1위로 올라섰다.

마포구는 홍대 상권이 연남·망원 지역으로 확장됐다. 아이돌 생일 카페 문화가 해당 상권으로 집중되면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이어 강남구와 종로구가 뒤를 이었다.

영등포구와 성동구는 2019년 대비 지난해 20대 소비 비중 증가 폭이 가장 큰 마포구(+3.5%p) 다음으로 높은 경향을 보였다. 영등포구(+2.2%p)의 경우는 더현대 서울이 입점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성동구(+1.9%p)는 맛집과 팝업스토어 성지로 떠오르면서 주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10대와 20대는 인공지능(AI) 기술도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챗GPT를 포함한 주요 AI 서비스 3곳에 대한 연령대별 이용액 변화를 작년과 올해(1~2월) 비교해 보니, 월평균 건당 이용액 증가율이 10대와 20대에서 압도적으로 높았다.

10대가 43.2%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20대도 38.0%로 그 뒤를 이었다. 인당 이용액 증가율도 10대와 20대가 각각 61.8%와 66.0%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자극적이고, 중독적인 맛으로 유명한 마라탕과 탕후루의 인기는 아직도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이용 건수를 기준으로 마라탕 이용 연령대를 분석해 보면 10대(7.2%)와 20대(26.1%)를 합친 비율이 33.3%로 나타났다.

마라탕 가맹점 이용 비중은 40대가 30.3%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10대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의 평균 나이대가 40대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자녀를 위해 소비한 데이터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탕후루 가맹점은 전년 대비 무려 13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용 건수를 기준으로 봤을 때 10대와 20대의 이용 비중이 38.8%를 차지해 탕후루 열풍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10대와 20대는 자기 관리 소비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샐러드 전문점과 헬스장 이용 현황을 보면, 10·20세대는 각각 32.5%와 26.9%로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앞으로도 다양한 트렌드 분석을 통해 고객들의 니즈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mk503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