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투표하고 떠나요"…카드업계, '해외 특화' 경쟁 치열

해외수수료·브랜드수수료 전액 면제 혜택 잇달아
카드사들 "고객 유치 경쟁으로 차별화된 서비스 더 늘 것"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이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4·10 총선 기간을 이용해 해외여행에 나서는 이들이 늘고, 5월 어린이날 등 황금연휴까지 잇따라 예고되면서 카드업계의 해외 서비스 특화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카드사들은 수수료 면제와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워 고객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선거 날인 이날부터 주말인 14일까지 해외 항공권 예약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의 경우 인천에서 출발하는 필리핀 클락·마닐라,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일본 오키나와·마쓰야마, 괌 노선 예약률이 90%대를 기록했다. 티웨이항공은 인천에서 출발하는 코타키나발루 노선 예약률이 98%로 집계됐다. 오키나와·다낭·타이중 노선 예약률은 96%에 달했다.

해외여행 인기에 신용카드 해외결제도 호황이 예상된다. 앞선 설 연휴 인천공항 방문객 수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월 8일부터 12일까지 하루 평균 19만5384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설 연휴 하루 평균 12만7537명 대비 53.2% 증가한 규모였다.

A카드사에 따르면 설 연휴(2월9일~12일) 개인 신용카드 해외 결제액은 전주 같은 요일(2월2일~5일)과 비교하면 1.7% 늘었다.

이 같은 해외여행 인기에 KB국민카드는 이달 8일 신용카드임에도 100% 해외 수수료를 면제한 '위시 트래블'(WE:SH Travel) 상품을 출시했다. 연회비는 2만5000원이다. 플라스틱 실물 카드 발급 없이 스마트폰에 등록해 사용하는 모바일 단독카드로 발급받으면 1만9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통상 신용카드 업계는 고객이 해외에서 카드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국제브랜드(VISA·Mastercard) 이용 수수료 △해외 서비스 수수료 △소정의 환전 수수료를 종합해 수수료를 부과한다. 다수의 수수료가 책정돼 기존에는 현금 환전보다 비싸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해외 서비스 수수료를 폐지해 소비자 부담을 낮췄다.

KB국민카드는 이번 상품을 통해 해외 서비스 수수료(0.25%)와 국제 브랜드 수수료(1%)를 면제했다. 해외에서 카드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미국 달러 100% 환율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이달 2일 삼성카드도 해외 수수료를 없앤 'ID GLOBAL 카드'를 출시했다. 연회비는 2만 원이다. 결제금액에 부과되는 브랜드사 수수료(1%)와 해외 이용 수수료(0.2%) 전액을 전월 이용 실적과 한도 없이 면제해 준다.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신용카드 혜택도 강력해지고 있다. KB국민카드 위시 트래블은 먼저 전월 국내 이용 실적 30만 원 이상 실적을 충족한 고객에게 연 2회 전 세계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 보통 라운지 혜택은 연회비가 고가인 프리미엄 신용카드 혜택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이번 위시 트래블에 포함되면서 비교적 저렴한 연회비에도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삼성카드도 전월 이용금액 50만 원 이상을 사용한 경우 연 2회 국내외 공항 라운지 본인 이용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여행(항공∙여행∙면세점), 쇼핑(온라인쇼핑몰∙리셀쇼핑∙백화점∙홈쇼핑), 온라인 간편 결제, 그 외 일상영역(편의점·커피전문점·주유)에서 전월 실적 및 한도 없이 1% 할인을 제공한다.

우리카드는 해외 온오프라인 업종에서 5%를 적립할 수 있는 카드의정석 디어 쇼퍼(Dear Shopper) 상품을 내세웠다. 호텔·항공사·숙박 플랫폼 등 여행 및 교통·해외 온오프라인 업종에서 이용금액에 대해 적립금을 쌓을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객이 증가하면서 해외 이용을 겨냥한 상품이 증가하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더 다양한 서비스가 선보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smk503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