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발란체부터 클레이튼까지…'실물토큰' 유치전 후끈[RWA 코인 열풍]②

'매서운 성장세' RWA, 블록체인 플랫폼들에겐 미래 먹거리
아발란체, RWA 유치에 660억원 베팅…셀로·클레이튼 등도 참전

편집자주 ...최근 체인링크(LINK), 폴리매쉬(POLYX) 등 '실물자산(Real World Asset, RWA)' 테마 코인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블록체인 업계에선 RWA가 다음 상승장을 이끌 키워드로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 국채 등 '현실 세계'의 기존 유무형 자산들을 블록체인 상에 올려 토큰화해 거래하려는 수요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은 두 차례에 걸쳐 가상자산 시장의 'RWA 열풍'을 짚어본다.

실물자산을 토큰화하는 'RWA(Real World Asset)'.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부동산, 미술품, 주식, 채권 등 현실 세계의 유무형 자산을 토큰화하는 실물자산(Real World Asset, RWA) 열풍이 일면서 가장 분주해진 것은 블록체인 플랫폼 프로젝트들이다.

블록체인 플랫폼들은 해당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자산이나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디앱)들이 많아져야 플랫폼 생태계가 발전한다는 특징이 있다. 또 플랫폼의 기축통화로 쓰이는 자체 코인의 사용처도 늘릴 수 있다.

이런 플랫폼 프로젝트들에게 RWA는 '미래 먹거리'로 통한다. 현실 세계의 자산을 블록체인 상에서 토큰화해 거래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미 국채를 토큰화한 '미 국채 토큰'의 시장 규모는 올해 초 1억달러 수준에서 11월 말 기준 7억8400만달러까지 성장했다. 약 11개월 만에 8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RWA가 초기 시장인 만큼, 선점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태다. 이에 블록체인 플랫폼 프로젝트들은 유의미한 RWA 프로젝트를 유치하는 데 분주하다. RWA 지원 펀드를 마련하고, 관련 해커톤을 여는 등 RWA 유치 경쟁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스텔라 사례'로 본 RWA 시장 선점 기회…경쟁 본격화

지난 11월 28일 기준 '미 국채 토큰'의 시장 규모는 7억8400만달러다. 이 중 미국 투자금융기업 프랭클린 템플턴 인베스트먼츠가 발행한 규모가 3억 3000만달러 가량으로, 약 42%를 차지하고 있다.

프랭클린 템플턴 인베스트먼츠가 선택한 블록체인 플랫폼은 스텔라(Stellar)다. 이 때문에 미 국채 토큰 전체 발행량의 45% 가량이 스텔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간 스텔라는 다른 영역에선 충분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일례로 2020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탈중앙화 금융(디파이)의 경우, 부동의 1위인 이더리움을 제외하면 트론, BNB체인, 폴리곤 등의 블록체인 플랫폼들을 기반으로 한 디파이 서비스가 많다. 디파이 데이터 집계 사이트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디파이 분야 상위 10개 블록체인 플랫폼 중 스텔라는 없다.

하지만 '미 국채 토큰'을 필두로 한 RWA 시장에선 스텔라가 이미 주요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들에게 기회가 남아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미 국채뿐 아니라 부동산, 미술품, 주식 등 다양한 기존 자산이 블록체인 상에서 토큰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발란체·셀로·클레이튼 등 투자·파트너십에 집중

이에 플랫폼 프로젝트들은 RWA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레이어1 블록체인 플랫폼인 아발란체다. 아발란체 재단은 지난 7월 RWA 프로젝트 유치를 위한 이니셔티브 '아발란체 비스타'를 조성하고, 5000만달러(약 659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아발란체 비스타는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여러 자산들을 토큰화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이미 유의미한 사례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최대 투자운용사 중 하나인 KKR이 아발란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사모펀드 일부를 토큰화했다. 이 같은 사례를 계기로 아발란체 상 RWA 프로젝트들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셀로(Celo) 역시 커뮤니티 펀드를 활용, RWA 시장을 위한 컨소시엄 '크레딧 콜렉티브(Credit Collective)'를 조성했다. 셀로는 컨소시엄에 가입한 기업들과 함께 셀로 블록체인 플랫폼에 RWA 프로젝트를 유치하는 데 자금을 투입한다.

RWA 프로젝트들과 직접 파트너십을 맺기도 한다. 최근에는 RWA 신용 솔루션을 개발하는 '휴마 파이낸스'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휴마 파이낸스는 셀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국내 프로젝트 중에선 클레이튼이 RWA 시장 선점을 목표한 바 있다. 클레이튼은 지난 6월 노드(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자) 그룹인 '거버넌스카운슬'에 '크레더'를 추가하며 RWA 시장 선점을 예고했다.

크레더는 한국금거래소를 계열사로 둔 IT 서비스 기업 아이티센 그룹과 블록체인 기술 기업 비피엠지(BPMG)의 합작 법인으로, 실물자산인 금을 토큰화해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 클레이튼은 RWA 프로젝트인 엘리시아, 토큰화 플랫폼 토크니 솔루션 등과도 협약을 맺었다. 엘리시아와의 파트너십 소식을 밝힐 당시 서상민 클레이튼 이사장은 "RWA 분야는 최근 글로벌 웹3 산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주제 중 하나"라며 "클레이튼은 생태계 강화를 위해 다양한 RWA 블록체인 프로젝트들과 활발한 협업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