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기조에 비트코인 주춤…블랙록 CEO, ETF 승인 자신[코인브리핑]

비트코인, 1% 소폭 하락…연준, 기준금리 동결했지만 인상 가능성 시사
블랙록 CEO "비트코인, 국제적인 자산이자 향후 대체 자산"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이 CNBC와 인터뷰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미 금리인상 가능성에 비트코인도 '주춤'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최근 상승세를 보였던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주춤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영향이다.

6일 오전 10시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1.24% 하락한 3만42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업비트 기준으로는 402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연준이 5일(현지시간)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 대부분은 기준금리 유지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단, 이 가운데서도 "일부 참석자는 25bp(1bp=0.01%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선호한다고 밝혔다"는 내용이 담겼다. 금리를 인상하자는 소수 의견이 있었다는 얘기다. 이에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인상 중단이 아닌, 숨고르기인 것으로 분석됐다.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추가 금리인상 기조가 확인되면서 뉴욕 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부터 상승세였던 비트코인 가격도 소폭 하락하며 주춤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 및 일부 알트코인의 단기 가격 흐름은 긍정적이었지만, 미국 거시경제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와 연준의 움직임으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랙록 CEO "비트코인, 향후 대체 자산"…ETF 승인 자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Larry Fink)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이 향후 대체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블랙록은 최근 비트코인 현물 기반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하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다.

핑크 CEO는 5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상자산(암호화폐)의 역할에 대해 "금을 디지털화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비트코인 연동 ETF를 출시하는 일이 금융을 얼마나 민주화할 수 있는지 규제당국이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의 강점을 내세웠다. 핑크 CEO는 "비트코인은 국제적인 자산이다. 단순히 한 가지 화폐를 기반으로 하지도 않는다"라며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대체 자산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블랙록의 ETF 승인이 승인될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핑크 CEO는 "ETF 신청에 관해선 그동안 우리가 쌓아온 기록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밝혔다. 블랙록은 그동안 SEC로부터 500건이 넘는 ETF를 승인받았으며, 거부된 것은 1건에 불과하다.

◇발키리도 비트코인 ETF 재신청…블랙록과 같은 방식

블랙록과 같은 방식으로 비트코인 현물 기반 ETF를 신청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5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가상자산 운용사 발키리는 나스닥을 통해 비트코인 현물 기반 ETF를 재신청했다. 블랙록처럼 '감시공유계약' 파트너로 코인베이스를 택하겠다는 내용을 넣어 재신청을 마쳤다.

앞서 SEC는 블랙록을 비롯해 피델리티, 아크인베스트 등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하면서 서류에 넣은 '감시공유계약'의 내용이 충분치 않다는 피드백을 내놓은 바 있다. 감시공유계약이란 시장 조작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시장 거래 활동, 청산활동, 고객 신원 등에 관한 정보를 비트코인 현물 거래소와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블랙록은 시장 조작 가능성을 방지하고자 거래소와 '감시공유계약'을 체결하겠다는 내용을 신청서에 담았으나, 구체적인 거래소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SEC는 신청서 내용이 충분하지 않다고 봤다.

블랙록은 이 같은 피드백을 반영해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를 계약 파트너로 두겠다고 내용을 수정한 뒤, 재신청 절차를 밟았다.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코인베이스를 파트너로 넣어 재신청을 마쳤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에…지난달 선물 거래량도 증가

지난달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록을 비롯한 자산운용사들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이 잇따르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다.

5일(현지시간) 가상자산 미디어 디크립트는 CC데이터를 인용해 6월 CME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이 전월 대비 28.6% 증가한 37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마이크로 선물(MBT) 거래량도 21.1% 증가한 7억200만달러를 기록했다. CME 이더리움(ETH) 선물 거래량은 10.8% 증가했다.

코인브리핑 일러스트.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