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인베스트 "법정관리·회사 매각 가능성…우선 자산 회수부터"

'출금 중단' 하루인베, 이용자 '문의 폭주'에 추가 답변 공개
손실규모·자산배분 계획 여전히 '비공개'…"시간 더 걸릴 것"

하루인베스트 로고.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출금을 중단한 가상자산(암호화폐) 예치 서비스 하루인베스트가 보상을 요구하는 이용자들의 문의에 추가 답변을 내놨지만, 이번에도 실질적인 보상안은 빠져 있어 논란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루인베스트는 지난달 30일 "자산 회수와 배분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면서도 "가상자산의 특성상 회수 및 배분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하루인베스트는 지난달 13일 '파트너사 문제'를 들어 돌연 출금을 중단한 바 있다. 파트너사인 퀀트 트레이딩(매매) 기업 비앤에스홀딩스(B&S홀딩스)에 일부 고객 자금의 운용을 맡겼는데, B&S홀딩스에서 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이에 B&S홀딩스에 자금이 묶인 하루인베스트도 고객 자금을 돌려주지 못하게 됐다. 현재 하루인베스트는 B&S홀딩스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이용자들은 정확한 손실 규모와 향후 자산 배분 계획을 공개해달라는 입장이다. 남은 자산이라도 회수해 돌려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하루인베스트는 3주 가까이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이날 답변에서도 하루인베스트는 "회사가 고소를 당해 자산 배분에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며 "법적 절차가 진행됨에 따라 구체적인 배분 계획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일부 이용자들은 하루인베스트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하루인베스트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및 회사 매각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냈다.

하루인베스트 측은 "회사 자산 매각을 포함해 손실을 메우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6월 말을 기점으로 운영비를 대폭 절감하고 필수 인력으로만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루인베스트는 지난달 22일 전 직원을 해고한 바 있다.

또 "법정관리나 회사 매각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우선은 지금까지 취해온 법적 조치를 최대한 이어감으로써 기존 자산을 회수하는 게 제일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루인베스트는 B&S홀딩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맡긴 자산을 회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해킹이나 도난 같은 잠재적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회수된 자산은 제3자에게 위탁 보관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모두 법률 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진행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하루인베스트를 형사 고소하는 등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채권자로서 자산을 배분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 어떤 상품을 통해 가상자산을 예치했는지에 따라 손실 비율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하루인베스트는 덧붙였다. 하루인베스트는 적게는 연 12%, 많게는 연 25%까지 수익을 주는 가상자산 예치 상품들을 제공해왔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