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10월 초 우리금융·우리은행 정기검사…예정보다 일정 앞당겨

최근 '부정대출 사건' 여파…고강도 검사 예고
보험사 인수에 제동 걸릴수도…업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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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예정보다 앞당겨서 실시한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금융사고의 원인을 더 면밀히 들여다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정기검사를 안내하는 사전통지서를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송부했다. 검사는 10월 초부터 착수될 예정이다.

금감원은 시중은행에 대해 2~3년마다 한 번씩 정기검사를 실시한다.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은 내년 초 검사를 받을 계획이었다.

정기검사가 앞당겨진 것에는 최근 우리은행에서 연이어 금융사고가 발생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우리은행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이 연루된 부정대출 사건에 대해 우리금융을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우리금융이 보이는 행태를 볼 때 더는 신뢰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감사는 고강도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감원은 손 전 회장 관련 부정대출 사건에 대해 현장검사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연관된 검사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수시검사에 10명 이내의 인원이 파견되지만 정기검사에서는 30~40명의 인력이 투입된다.

더불어 최근 우리금융이 보험사 인수를 예고한 가운데 이번 금감원의 감사가 장애물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통해 동양·ABL 생명 인수를 결의하고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 측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금융지주사가 금융사를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재무상태와 경영관리상태를 평가받아야 하는데 금감원이 이점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금감원은 손 전 회장 친인척의 부정대출 사건과 관련해 최근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우리금융캐피탈을 상대로도 현장검사 실시를 검토하고 있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