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장 만난 이복현 금감원장…홍콩 ELS 자율배상 속도날까
이복현 "홍콩 ELS, 주총·이사회 앞두고 소통 있을 것"
일부 홍콩 ELS 투자 피해자 항의시위 "배상비율 100%" 요구
- 공준호 기자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8일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과 관련해 자연스러운 절차를 거쳐서 각 기관의 입장이 (나올 것이고) 그 과정에서 저희와 소통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은행연합회에서 진행된 은행장 간담회에서 "이번주 또는 다음주 각 은행의 이사회나 주주총회가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절차를 거쳐 각 기관의 입장(이 나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홍콩 ELS 자율배상을 촉구했는지' 여부에는 "이 자리에서 가타부타 말씀드릴 내용도 아니고, 은행장님들께 일언반구 꺼내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이날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정례회의를 연 뒤 이 원장과 함께 만찬 겸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이석용 NH농협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김성태 기업은행장 등 20여개 은행의 수장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자율배상에 대한 당국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만큼 은행권은 향후 일부 판매사례에 대한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 결론 등을 지켜보며 자율배상 여부와 적정 배상비율 등을 고심중인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홍콩 ELS 판매규모가 가장 적은 우리은행이 내달 초 가장 먼저 자율배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1일 홍콩 ELS 손실액에 대해 투자자별로 0~100%까지 배상하는 차등 배상안을 내놨다. 투자자별 배상비율은 연령, 투자경험, 불완전판매 정도 등에 따라 '판매사 요인'(기본배상비율+공통가중=23~50%)에 '투자자별 가감 요인'(±45%p)을 더하고 빼는 방식으로 정해진다. 이외에 '기타 조정요인'(±10%p)이 반영된다.
금감원 측은 다수 사례가 배상 비율 20~60% 범위에 분포할 것이라 전망했다. 또 투자자가 별도의 민원을 제기하지 않아도 판매사 측이 배상 비율을 안내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이 원장이 은행장과 간담회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부 홍콩 ELS 투자자는 은행연합회 앞에서 기준안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양정숙 개혁신당 국회의원은 "금감원 배상기준안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며 "배상 기본비율을 100%로 책정하고 이후 은행이 입증책임을 지고 비율을 깎는 방식이 돼야 한다는 것이 피해자와 제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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