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직격탄 맞았던 코인 시장, 탄핵안 사실상 부결엔 '잠잠'
'역프리미엄'은 표결 전 2.5%서 2.1%로 소폭 축소
- 박현영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으로 사실상 부결 수순인 가운데, '비상계엄 사태' 당시 큰 타격을 받았던 가상자산 시장은 큰 변동이 없는 상태다.
비트코인 가격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퇴장으로 부결 가능성이 커졌을 당시 일시적으로 상승 전환했으나, 이후 다시 소폭 하락하는 등 계속 보합권에 머무르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51분 업비트 기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9시 대비 0.39% 떨어진 1억3879만6000원이다.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더 낮은 '역프리미엄'은 탄핵소추안 표결 전보다 축소됐다. 이날 오후 5시 탄핵소추안 표결 전 역프리미엄은 2.5%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2.18% 가량으로 해외와의 가격 차가 줄었다. 리플(XRP), 이더리움(ETH) 등 다른 가상자산의 역프리미엄도 2.1% 수준이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 등 일부 의원을 제외하고 탄핵안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우원식 국회의장은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종료하지 않은 채, 투표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탄핵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치적 불확실성도 장기화될 전망이지만,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 등 해외 시장이 주도하고 있어 영향권 밖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3일 밤 윤 대통령이 처음 계엄령을 선포했을 당시에도 해외 가상자산 가격은 2% 내외로 떨어졌을뿐, 국내 거래소 내 가격만 급락했다. 계엄령 전 업비트 기준 1억3000만원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계엄 선포 후 8800만원대까지 일시적으로 떨어졌다가 이내 가격을 회복했다.
이는 딩시 갑작스런 계엄령에 놀란 국내 투자자들이 '패닉셀(공포로 인해 매도하는 행위)'에 나섰기 때문이다. 반면 현재는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미 예견돼 있었던 만큼 국내 투자자들도 크게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탄핵안 부결이 예상되면서 블록체인 기반 투표 플랫폼 '폴리마켓'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안에 대통령직을 그만둘 것인가'에 '예(Yes)'라고 답한 이용자들의 비중은 크게 떨어졌다.
계엄 사태 직후인 지난 4일 해당 투표에 '예'라고 답한 이용자 비중은 74%에 달했지만, 이날 탄핵안 부결이 확실시된 후에는 13%를 기록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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