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마비 때 '트론'만 정상 송금"…7년 전 최고가 회복[특징코인]
트론, 70%대 급등…"업비트·빗썸 마비 당시 송금 빨랐다" 증언 쇄도
저스틴 선 트론 창업자 "한국 국민과 함께 해야 한다" 게시글 올려
- 박현영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업비트, 빗썸 등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사이트가 일시 마비됐던 가운데, 당시 여러 가상자산 중 트론(TRX)만이 정상적인 송금이 가능했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더해 저스틴 선 트론 창업자가 "한국인과 함께 해야 한다"는 소셜미디어 글까지 올리면서 트론 가격이 폭등했다. 또 저스트(JUST), 썬(SUN) 등 트론 계열 가상자산들도 50% 가량 급등했다.
4일 오전 10시 41분 빗썸 기준 트론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70.93% 오른 536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70%대 폭등으로 트론은 2018년 1월 기록했던 최고가를 뛰어넘었다.
트론 계열 가상자산인 저스트와 썬도 상승세다. 같은 시간 빗썸 기준 저스트는 전날 같은 시간보다 50.69% 상승한 83.5원이다. 썬은 전날 같은 시간 대비 49.53% 상승한 51.4원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오후 10시 50분 경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로 가상자산 '패닉 셀(공포감에 매도하는 행위)'이 이어지면서 업비트와 빗썸 사이트가 마비됐다.
업비트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1억3000만원대에서 8800만원까지 일시적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이 때 국내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 간 가격 차는 33%까지 벌어졌다.
이에 당시 해외 거래소에서 업비트로 가상자산을 송금하려는 시도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송금량 증가로 비트코인, 리플 등은 평소보다 보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트론은 '비상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송금이 빨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가상자산 커뮤니티에서도 이와 관련한 글이 쇄도하고 있다. 한 가상자산 투자자는 "이번 계엄령 사태로 국내와 해외 거래소 간 가격 차이가 크게 났기 때문에 차익 실현을 위해 송금을 시도했다"며 "정상적인 송금 기능 역할을 한 건 트론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리플과 도지코인도 송금을 위해 많이 쓰는 코인인데, 이번 사태 때는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며 "업비트가 마비되는 상황에서도 트론만이 빠른 속도로 정상 송금이 가능했다"고 털어놨다.
저스틴 선 트론 창업자도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빠르게 X(구 트위터) 게시물을 올렸다. 선 창업자는 평소 활발한 소셜미디어 활동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4일 X에 한국어로 "우리는 한국 국민들과 함께 해야 합니다"라고 적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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