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왜 안 열려"…'계엄 쇼크'에 업비트 일 거래량만 '40조원'

업비트 거래량, 이틀 전 대비 2배…코스피 거래대금에 비하면 '4배'
계엄 선포 후 '패닉 셀' 이어지며 비트코인 한때 8800만원

비상계엄이 선포된 3일 오후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 접속이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2024.12.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이 국내 거래소에서만 급락했다가 이내 가격을 회복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계엄령 전 1억 3000만원대에서 거래되다 계엄령 선포 직후 순식간에 8800만 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15분 만에 해외 거래소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다시 회복했다.

8800만 원대까지 떨어질 당시 '패닉 셀(공포감에 자산을 매도하는 행위)'이 이어지면서 업비트, 빗썸 등 대형 거래소 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했다. 이에 업비트 일 거래량이 40조원을 기록하는 이례적 현상이 발생했다.

최근 업비트는 상승장이 오면서 10조 원대 거래량을 유지 중이었다. 리플(XRP) 상승세로 거래량이 폭등한 2일에는 26조 원, 1일에는 16조 원을 기록했다. 계엄령 선포로 이틀 전 대비 2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전날 코스피 거래대금인 9조 원보다는 4배 이상 많다.

4일 오전 9시 40분 업비트 일 거래대금이 40조원을 기록했다. 코인게코 갈무리.

4일 오전 9시 40분 코인게코 기준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량은 40조 6453억 원을 기록했다. 시간대별로 보면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한 전날(3일) 오후 10시 40분부터 거래대금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3일부터 4일 오전까지 업비트 일 거래량 추이. 비상계엄 선포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코인게코 갈무리.

계엄령 선포로 인한 불확실성에 투자자들이 일제히 '패닉 셀'에 나서면서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패닉 셀'로 비트코인 가격이 8800만 원까지 떨어진 시점은 3일 오후 10시 56분이다. 이때부터 오후 11시 30분쯤까지 업비트 애플리케이션이 정상적으로 접속되지 않는 등 장애도 발생했다. 업비트는 오후 11시 15분 트래픽 증가로 서비스 이용이 지연되고 있다는 공지를 올리기도 했다.

또 다른 대형 거래소인 빗썸도 예외는 아니다. 같은 시간 코인게코 기준 빗썸의 24시간 거래량도 9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밤 빗썸 역시 사이트가 마비되는 접속 장애를 겪었다.

한편 업비트에선 비상계엄 선포 후 1시간 동안 이례적으로 많은 규모의 USDT(테더)가 유입되기도 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룩온체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1시간 만에 업비트로 1억 6300만 USDT(테더)가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USDT는 달러에 1: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거래소 내 기축통화로 쓰인다. 국내 거래소 기준 가격이 일시적으로 떨어지자 저가 매수를 위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들도 가격을 회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국회의 요구를 수용해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했다. 전날 오후 10시 27분 긴급 대국민 특별담화를 통해 비상 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 여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국회가 요구한 '계엄 해제안'을 4시 30분에 의결했다고 국무총리실이 밝혔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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