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10월에도 강세 이어갈까…美 금리인하·中 경기부양 '긍정 요소'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1번의 10월 중 9번이나 상승 마감
전통 약세 보이던 9월 상승 마감하자 업계 4분기 강세장 전망
-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10월달에 들어섰다. 최근 미국이 금리인하 움직임을 보이는 데다 중국까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경기부양책을 들고나오자, 10월을 넘어서 비트코인의 4분기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시장 분위기다.
1일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1번의 10월'을 겪으면서 9번 상승 마감했다. 올해까지 총 12번 중 10번이나 상승 마감한 2월과 같이 10월은 전통적으로 비트코인이 강세를 띄는 대표적인 달이다.
최근 5년간의 10월달 가격 추세도 줄곧 상승세를 띄고 있다. 지난 2019년 10.2% 상승 마감한 비트코인은 이후 2020년 28%, 2021년 40%, 2022년 5.6%, 2023년 28.5%로 5년 연속 '10월 강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와 중국의 경기부양책 움직임 속 4분기에 들어섰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의 이 같은 정책을 펼치자 두 나라의 증시가 최근 상승세를 띄고 있다. 이로 인해 가상자산 시장을 대표하는 비트코인의 4분기 강세 예상도 여럿 등장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비트코인과 미 증시의 상관계수는 최근 2년 사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미 증시의 움직임을 추종하는 경향이 강해졌고, 이는 비트코인이 미 거시 경제적 요소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기준, 중국 인민은행 대차대조표와도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최근 8년간 중국 인민은행 대차대조표와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는데, 최근 이 둘의 30일 상관계수는 0.66이다. 통상 0.6에서 0.9까지를 '강한 상관관계', 0.8에서 1은 '매우 강한 상관관계'로 해석된다.
결국 최근 들어 비트코인은 미 증시, 중국의 인민은행 대차대조표 등 G2의 경제 상황과 밀접한 관계성을 보이는 모양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은 실제 지난달 연준의 '빅컷'과 중국의 경기부양책 발표 효과로 인해 상승 전환하면서 전통적으로 약세를 띄었던 9월달을 상승 마감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까지 11번의 9월달 중 8차례나 약세를 기록한 바 있는데 올해에는 상승에 성공했다.
이와 관련해 코인베이스는 자체 보고서를 통해 "최근 가상자산과 주식시장의 상관관계도 50%에 가까운 수준을 기록했다"며 "이는 미국과 중국의 글로벌 완화 정책으로 인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나아가 중국의 시장 유동성 공급 선언에 따라 비트코인의 4분기 강세를 전망했다. 이들은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해 10월 3677억달러(487조864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했고 올해 2월에는 지준율 인하로 시장에 1400억달러(185조7520억원)을 투입했다"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모두 100% 이상 상승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중국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 발표가 당분간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공동 설립자도 자신의 SNS를 통해 "시진핑 중국 주석이 은행에 더 채권을 발행하도록 지시한다면 진짜 '바주카포'급의 강세장이 펼쳐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가상자산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들도 4분기 비트코인의 강세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스팟온체인은 X(구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지난달 7.4% 상승한 채 월봉을 마감했다"며 "이는 역대 가장 가격 상승세가 높은 9월이다. 4분기에도 이 같은 강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번 달 내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확률은 69%, 연말까지 10만달러(1억3200만원)에 도달할 확률은 54%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매트릭스포트도 X를 통해 "4분기는 전통적으로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이는 시기"라며 "최근 조정을 겪고 있지만 10월 초부터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와 금융 시장 영향으로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힘을 받을 수 있다"며 "10월에서 12월 사이 평균 40%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4분기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을 하면서 시장의 기대치보다 금리 인하 속도가 느리거나 인하 폭이 낮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준의 실제 금리 인하 움직임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칠 경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우려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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