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고 한국 법인에 하나금융·SKT 투자…가상자산 커스터디 사업 가속화

하나금융, 비트고 코리아 지분 25% 취득…SKT는 10%
비트고 코리아, ISMS 획득·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추진

마이클 벨시 비트고 최고경영자(CEO). 사진=팩트블록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SKT)이 글로벌 가상자산 수탁(커스터디) 기업 '비트고' 한국 법인의 주요 주주로 참여한다. 비트고는 투자 유치를 토대로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한국 내 사업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3일 비트고는 하나금융과 SKT가 비트고 코리아의 주요 주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지분율은 하나금융이 25%, SKT가 10%다.

2013년 설립된 비트고는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현재 약 700억달러(100조원) 규모의 자산을 수탁하고 있으며, 누적 자산 처리 규모는 약 3조달러(4000조원)에 달한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이더리움 현물 ETF의 기초 자산도 수탁하고 있다.

올해 초 한국 법인을 설립한 비트고는 설립과 동시에 대규모 증자를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하나은행을 비롯해 아나증권, 하나TI 등 하나금융의 주요 계열사들이 참여했다.

정재욱 하나금융지주 상무는 "하나금융그룹은 비트고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를 강화하고, 신뢰성 있는 수탁 서비스 제공을 통해 가상자산 시장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SKT는 이번 투자를 통해 비트고 코리아와 전략적 협업을 강화한다. 비트고 서비스에 인증, 보안, 신원증명 등 SKT의 노하우를 접목해 기업들이 비트고 서비스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비트고 코리아가 한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도 기여할 계획이다.

오세현 SKT 웹3 CO장(부사장)은 "가상자산 시장의 본격적 성장을 위해서는 사용자의 신뢰 확보를 위한 인증과 보안이 필수적"이라며 "SKT가 그동안 쌓아온 인증, 보안 기술력이 향후 (가상자산) 수탁 시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향후 비트고 코리아는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취득하고,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에도 나설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가상자산 커스터디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에 가상자산사업자로 신고하고, 신고를 수리받아야 한다.

이영로 비트고 코리아 신임 대표는 "비트고 코리아는 하나금융 및 SKT를 전략적 파트너로 맞이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비트고가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해 온 선도적 기술력을 한국에 적극 소개하며 가상자산 제도화, 이용자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