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사 수장 임기 만료 임박…'의장사' 바뀌나

새 의장사 '빗썸'에 무게…업비트 다음으로 영향력 커
이용자보호법 시행 앞두고 역할 더 중요해질 듯

닥사 로고.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5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로 구성된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DAXA, 닥사)의 의장사가 바뀔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의장을 맡고 있는 이석우 두나무 대표의 임기가 이달 종료됨에 따라 차기 의장사는 2위 거래소인 빗썸이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닥사는 이달 중 차기 의장 선출을 위한 회원사 투표에 나선다. 차기 의장 및 의장사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시행에 맞춰 규제를 정착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차기 의장은 이재원 빗썸 대표가 맡게 될 것이란 데 무게가 실린다. 물론 투표를 거쳐야 하지만, 회원사들 사이에선 차기 의장사는 빗썸이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 2022년 닥사 출범 당시 의장사를 돌아가며 맡기로 한 데다, 닥사 내에서 업비트 다음으로 빗썸의 영향력이 큰 점이 영향을 줬다.

국내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닥사에는 회원사들이 모두 똑같이 내는 연회비가 있고, 특별 회비가 따로 있다"며 "그 중 특별 회비를 사실상 업비트와 빗썸이 책임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별회비는 매출에 비례해 업비트가 가장 많이 내지만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세 거래소에 비해선 빗썸도 적잖은 금액을 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만큼 '탑2' 거래소의 영향력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단, 닥사 의장은 연임 제한 규정이 없어 이석우 업비트 대표의 연임도 가능하다는 의견이 있다. 이와 관련해 닥사 관계자는 "이달 말 의장사 투표를 위한 총회가 예정돼 있는데, 총회 전까지는 확실히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오는 7월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이 첫 시행되는 만큼 닥사 의장사의 역할은 이전보다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거래소들은 이용자보호법 시행 이후 금지되는 시세 조종을 자체 이상거래 탐지 시스템을 통해 걸러내고, 금융당국에 공유해야 한다.

또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은 사업자에 대한 규제를 주로 담은 '1단계 입법'이다. 가상자산 상장, 발행, 공시 등에 관한 실질적 입법은 22대 국회에서 2단계 입법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2단계 법안이 나오기 전까지 거래소들은 닥사 차원의 '자율 규제'에 따라 시장을 정비해야 한다.

이에 최근 닥사는 옥외광고 등을 통해 오는 7월 시행되는 이용자 보호법 홍보 활동에 나서는 등 규제 확립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케이블방송, 신문, 옥외광고 등을 통해 불공정 행위 근절을 위한 '대국민 캠페인'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