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100억원 유상증자 단행…"재무구조 개선 기대"

페퍼그룹, 발행가액 5만원…보통주 20만 주 신주 발행

페퍼저축은행 제공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김도엽 기자 = 호주계 페퍼그룹이 페퍼저축은행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유상증자 100억 원을 단행했다고 8일 밝혔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5월 200억 원에 이어 올해 3월 100억 원에도 증자를 받았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증자를 주주 배정 후 실권주는 일반공모 방식으로 처리한다. 보통주 20만 주를 신주로 발행할 예정이며, 발행가액은 5만 원이다.

페퍼저축은행의 건전성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 부실채권이 급격히 늘었지만 좀처럼 관리가 되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페퍼저축은행의 연체율은 13.07%로, 자산 규모 10대 저축은행 중 상상인저축은행(13.58%) 다음으로 높았다. 지난해 2분기 연체율(4.64%)보다 7%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19.15%로 1년 사이 11.82%포인트 뛰었다.

자금 조달에도 비상이 걸렸다.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나이스신용평가에 신용등급 취소를 요청하고 퇴직연금 시장에서 철수했다.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떨어질 경우 퇴직연금 영업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페퍼저축은행은 기존 BBB-(부정적) 등급이었는데 건전성 악화로 투기등급인 BB등급 수준으로 하락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자본 확충을 통한 건전성 개선 차원에서 페퍼그룹이 100억원 증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